[정의]

개항기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활동한 의병장.

[개설]

왕회종(王會鍾)[1879~1925]은 1879년 11월 23일 경기도 연천군에서 태어났다.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 활동을 전개하였다. 왕영종(王榮鍾)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활동 사항]

왕회종은 1906년 연천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김진묵(金溱默)을 부장으로 삼아 500여 명의 의병을 이끌고 유격전을 펼치며 혜산진[현 북한 양강도 혜산시]까지 진격하였다. 1907년 7월 24일 정미조약이 체결되고, 7월 31일 군대가 강제 해산되자 1907년 8월 조인환(曺仁煥)·권준(權俊)·김진묵과 함께 1,000여 명의 의병을 조직하여 경기도 양주(楊州)와 파주(坡州)·적성(積城) 일대에서 활약하였다.

일제는 1907년 9월 23일 중촌(中村) 소대와 상전(上田) 부대를 보내 왕회종 의병 부대를 제압하려 하였으나, 왕회종 의병 부대는 9월 24일 안협에서 철원으로 이동하여 일본 군대와 전투를 벌였다. 이때 14명의 의병이 전사하였고 의병에 협조하였던 석교촌은 일제에 의해 소각되었다. 9월 25일 일본 군대가 철원에 도착하기 전에 왕회종 부대는 철원 남쪽 심원사(深源寺)로 이동하여 진을 치고 있었다. 이튿날인 9월 26일 밤 일본 보병 제150연대 제6중대 1소대와 백정(白井) 중대가 연합하여 심원사를 포위하였고, 27일 새벽 3시 법화동(法化洞)에서 의병 150여 명과 전투가 벌어져 의병 20명이 전사하였다. 그러나 의병 본진은 일찌감치 심원사에서 철수하였고, 오후 3시경 대광리(大光里) 동북방에서 부대원 250명이 일본 군대와 전투를 벌여 80명이 전사하였다. 1907년 10월 왕회종 부대는 강원도 산악 지대로 진출하여 춘천(春川)·화천(華川)·양구(楊口) 등지에서 활약하였다.

1908년 1월 28일 이인영(李麟榮)을 총대장으로 하는 13도 창의군(倡義軍)의 서울 진격이 실패하자, 2월에 왕회종은 허위(許蔿)를 총대장으로 하는 경기도 연합 의병을 조직하여 활동하였다. 1908년 10월에 총대장 허위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후 연합 의병들은 흩어져 독자적인 활동을 하였다. 왕회종은 이후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이어 가다 1925년 1월 8일 사망하였다.

[상훈과 추모]

1962년 대한민국 정부는 왕회종의 공적을 기려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