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1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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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Guyu |
이칭/별칭 | 여물통,구수,귀융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유형동 |
[정의]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마구에 걸어 소의 여물을 담아 주던 도구.
[개설]
구유는 소나 말에게 여물을 담아 먹이는 그릇으로 외양간에 설치하였다. 굵은 통나무의 속을 파내 20~50ℓ의 여물을 담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보통이고, 널빤지 나무로 짜거나 큰 돌을 움푹하게 파낸 것도 있다. 외양간의 한쪽에 소의 키에 맞추어 설치하는데, 소에게 새끼가 있거나 소가 두 마리면 구유의 길이가 길고, 통나무에 따로따로 홈을 파낸 쌍구유를 쓰기도 하였다.
[연원 및 변천]
구유가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 소를 길들여 가축으로 부리고 함께 생활하면서부터 구유를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형태]
긴 통나무를 우묵하게 파낸 뒤 양 마구리에 귀를 달아서 외양간의 기둥 사이에 고정시킨다. 굵은 통나무의 속을 파내어 20~50ℓ의 여물을 담을 수 있도록 만든다. 통나무를 활용하여 만드는 것이 예사이다. 나무를 구하기 힘든 곳에서는 돌을 우묵하게 파서 사용하기도 하였고, 시멘트가 들어온 이후에는 시멘트를 개어 절구처럼 빚어 사용하기도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구유로 쓰는 나무는 산에 나무를 하러 다니면서 살펴 둔다. 구유는 소나무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통나무를 지고 내려오려면 무겁고 힘들다. 그래서 자구와 끌 등의 도구를 활용하여 산에서 구유의 형태로 깎아서 운반한다.
통나무를 파내어 구유를 만들었을지라도 이를 바로 쓰면 터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구유를 2~3년 동안 그늘에 두고 오줌 따위를 받아 두었다가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예비구유는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사랑채 부근에 두어 오줌을 받는데, 이를 ‘오줌구유’라고 한다.
이 밖에 소가 더위를 먹었을 때 구유에 진흙을 바르고 진흙물을 강제로 입에 들이붓는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낫지 않으면 구렁이를 잡아 둥글게 감고 진흙과 함께 구유에 붙여 둔다. 소는 진흙 사이로 흘러나오는 구렁이의 썩은 물을 먹게 되며 더위는 곧 낫는다고 한다.
소를 키우는 철원의 농가에는 모두 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축력(畜力)을 사용하기보다는 농기계를 사용하므로 외양간이나 마구가 거의 사라졌다. 따라서 철원의 농가에서 구유를 찾아 보는 것은 어렵게 되었다. 소를 키우는 경우도 개량된 축사에서 소를 먹이므로 전통적인 방식의 구유는 일부 골동품으로 남겨진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라졌다. 철원 지역의 축사에서는 여물과 사료를 주는 시멘트 구조물을 구유 대용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