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D03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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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병암1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영숙, 정연민 |
도깨비는 옛날부터 우리 민족정서와 함께 어우러져 갖가지 민담의 형태로 현재까지 활발하게 전해지고 있다. 도깨비는 여타의 다른 귀신들과는 달리 악하거나 사람을 해하는 것 보다 씨름을 제안한다든지, 내기를 한다든지, 솥뚜껑을 솥 안으로 밀어 넣어 밥을 못 하게 만드는 등의 장난기 어린 행동들을 많이 한다. 도깨비가 사람들이 사용하던 빗자루, 가마니, 짚신 등에서 태어나 사람들 곁에서 사람들을 현혹하고 희롱했다는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이 실제 겪었던 경험담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병암1리에서도 조사자들의 도깨비 이야기 요청에 마을회관에 모인 마을 주민들 입에서 갖가지 도깨비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함옥희 할머니(29년생, 79세), 권순복 할머니(47년생, 61세), 박옥금 할머니(32년생, 76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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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두방 제껴놓는 도깨비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함옥희 할머니가 선뜻 말문을 열었다. 함옥희 할머니는 50년 전에 가족들과 병암1리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쾌활한 성격으로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다른 할머니들이 이야기할 때도 많이 도와주었는데, 사진촬영을 하기 위해 부탁하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굉장히 부끄러워하였다. 「도깨비 다리 이야기」, 「도끼골 이야기」를 해주었다. 예전에 도깨비가 솥뚜껑을 제껴서 솥 속으로 집어 넣어 버려서 밥을 못해 먹곤 했다고 한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소두방(솥뚜껑)을 홀랑 제껴 놓고 그놈은 없어지고 속에다 집어 넣어가지고 없어지고 그래서 밥을 못해 먹잖아 굶잖아. 그래서 다른 집에 가서 밥을 해서 먹고 나면 집에 가서 보면 발랑 제껴서 제대로 해놓고 들어와 보면 언제 와서 해 놓았는지 또 해 놓는대. 그래 놓고 아침마다 나가면 또 발랑 제껴 놔서 (밥을)못해 먹고 소두방이 빠져나와야 해 먹지 안 빠져나오니 못해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