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E0205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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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영숙, 조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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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에서 노래를 부르다
어머니 생전에는 꽃단장하고 예쁘게 하고 다녔는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난 후 고생을 많이 했다. 신파가 동네에 들어왔을 때 동네 사람들이 김숙자 할머니가 어머니가 없다고 데려다가 신파를 가르쳤다. 그 당시에는 마을마다 명절 때 천막을 지어놓고 마을 청년, 학생들이 동네잔치 식으로 신파를 가르쳐줬었다.
“옛날에, 내가 엄마가 없었시유. 그랬는데 동네에서 신파를 했어. 나를 엄마가 없으니깐 데려다가 노래를 시키는 겨. 집안 할머니 뻘인가 아줌마 뻘인가, 그이가 신파를 했어. 엄마가 없다고 그 노래를 시켜.”라며 당시에 사람들 앞에서 불렀던 노래를 한 곡 불러주었다.
“오빠하고 나하고 내 동상 하고. 저녁밥을 먹고서 밖에 나가네. 날 저무는 하늘이 별이 삼형제. 반짝반짝 종달새 지나가더니. 웬일인지 별 하나 보이지 않고. 남의 별만 두 형제 눈물 흘린다.”
듣고 있던 다른 할머니들도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르는 듯 하나둘 따라 불렀다. 오십 년도 더 지났지만 김숙자 할머니는 아직까지 가사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목청 또한 10대 마냥 힘 있고 고왔다.
“그래서 죄 울었어, 내가 엄마가 없으니께. 할머니들이 죄 울어. 서럽게는 컸잖아 내가. 엄마가 없으니깐 누구든지 서러운 법이야.”라며 할머니는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