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E020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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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영숙, 조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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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루를 모아 소를 사다
함께 살고 있던 시아주버니가 광을 캐러 다녔는데, 도시락을 싸주면 밥을 다 먹고 엄지손가락만한 돌을 주워서 그 안에 넣어주었다. 맏동서와 돌을 깨서 맷돌에 갈아서 금가루를 모았다.
“돌을 깨가지고 맷돌에 이렇게 갈면, 금은 시은이 다 집어 먹고 돌만 남아. 시은은 동글동글 하잖아. 시은이라고 있어. 금 빨아먹는 시은. 동글동글한 게 반짝반짝반짝하지, 윤이 나지. 그게 물이여, 물인데 금을 자꾸 주서 먹어. 맷돌에다 갈면은, 맞동서하고 둘이, 아마 이렇게 한 말턱 되나봐. 1년을 가지고 오고 2년을 가지고 오고, 모아서. 하도 없이 사니깐. 물에다 놓고 시은을 갈면 금이 죄 집어 먹어. 헝겊에다 금덩어리를 넣으면, 또르르르하고 그릇에 똑 떨어져. 그럼 헝겊에 넣고 짜면 금은 금대로 남고 시은은 시은대로 떨어져서 뭉쳐지고.”
그렇게 금가루를 모아서 소를 샀다. 그 소는 팔아서 반은 셋째 서방님이 군인일 때 빼내는 돈으로 쓰고, 반은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썼다. 시어머니 상을 치룰 때 상옷을 입었는 게 동네에서는 그게 마지막이었다. 당시에 살기 너무 어렵고 가난하니깐 수의만 하고 상옷은 안하기로 동네 사람들끼리 맞췄다.
김숙자 할머니는 젊었을 때 베도 짰는데 친정어머니가 안계시니깐 동네할머니들 하는 걸 어깨 너머로 보며 직접 배웠다.
“물레로 잡아서 명가락이 나와유. 하나 하나 당기면 빼놓고, 두이를 말아서 또르르르 말아서 거기서 명을 잡고. 그래서 또 빼놓고, 나눠서, 할머니더러 짜달라 그랴. 그걸 짜면은, 낼질 모르니깐 짜달라 그랴”
그렇게 베를 짜서 시집올 때 직접 이불을 해왔다. 시집을 와서도 베틀로 직접 옷을 해 입었다. 시댁은 어찌나 가난했던지 헌옷을 밥풀칠을 해서 때워 입기도 했는데, 처음에 그걸 몰라 실수한 적도 있다.
“시아주버니 입던 거를, 담배 구녕이 뻥뻥 뚫어진 거를, 속에 껄 밥풀칠을 해서 인두로 싹 붙으면은 헌거 같지 않아요. 방망이로 두드려서. 그거를 시아주버니 장개들 때 입은 거를 우리집 있는 이를 또 해서 입혀서 장개 들러 왔더라고. 흔 거를 입고. 난 몰랐지. 검어서 빨으니깐 구멍이 뻥뻥 났어. 그래서 ‘아우, 형님, 나는 하느라고 한건데 왜 이리유’ 하니깐 ‘응, 저기, 그거, 시아주버니 입던 거라 떨어져서 그랴.’ 그러더라고. ‘그래유?’ 그러면 괜찮지만은 깜짝 놀랬어. 명지를 해놨는데 또 짜랴. 시어머니가. 그래서 짰어. 한 40자, 50자를. 장가들 때 못해줬다고 20자를 끊어주더라고 시어머니가. 그래서 바지저고리를 해주려고 빨았는데, 너무 잿물을 쳐가지고 삶아가지고 녹아버리듯 싶이 했나봐. 팔자가 그렇더라고. 못 얻어 입을 팔자는 어쩔 수 없다고. 바지저고리를 해준다고 다리미질을 했네. 옛날에 다듬이질을, 네 방망이질을 하면 오도도도 재밌었지. 하다 보니 깐은 죄 이렇게 터졌어. 옷이 찢어졌어. 너무 녹물이 올라가지고서. 칼로 그은 것 같아. 아이구, 그것도 시집살이여 옛날에. ‘아이고 이거 어떡햐. 아이고 이를 어떡햐. 아이고 이를 어떡햐.’ 애를 낳았나? 새댁 적이니깐. 저 한데서 맏동서가 알아 들었나봐. ‘뭐 어떻게 햐?’ 하며 들어와. ‘아이고 형님, 이거 어떻게 햐. 죄 터쳤어.’, 이라니깐 ‘아유, 어떻게 하다 그랬어.’ 이러더라고. 너무 녹 미겨 진거를. 그래서 못 얻어 입었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