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500331 |
---|---|
한자 | 十勝之地 |
영어공식명칭 | Sibseungjiji |
이칭/별칭 | 십승지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선아 |
[정의]
전라북도 무주 지역에 있는 풍수지리설에서 말하는 피란과 보신에 적합한 장소.
[개설]
십승지지(十勝之地)는 풍수지리설에서 지칭하는 피란(避亂)과 보신(保身)에 적합한 열 곳을 의미하는 것으로 십승지(十勝地)라고도 한다. 주로 『정감록(鄭鑑錄)』·『징비록(懲毖錄)』·『유산록(遊山錄)』·『운기귀책(運奇龜責)』·『삼한 산림 비기(三韓山林秘記)』·『남사고 비결(南師古秘訣)』·『도선 비결(道詵秘訣)』·『토정 가장결(土亭家藏訣)』·『남조선 신앙(南朝鮮信仰)』·『택리지(擇里志)』 등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기록에서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열 곳은 전라북도 무주 지역의 무풍(茂豊), 충청남도 공주(公州) 지역의 유구(維鳩)와 마곡(麻谷), 충청북도 보은(報恩) 지역의 속리산(俗離山), 전라북도 부안(扶安) 지역의 변산(邊山), 경상북도 성주(星州) 지역의 만수동(萬壽洞), 경상북도 봉화(奉化) 지역의 춘양(春陽), 경상북도 예천(醴川) 지역의 금당곡(金唐谷), 강원도 영월(寧越) 지역의 정동 상류(正東上流), 전라북도 운봉(雲峰) 지역의 두류산(頭流山), 경상북도 풍기(豊基) 지역의 금계촌(金鷄村) 등이다. 대부분 한반도 남쪽 지역에 있으며, 산간 오지로 교통이 불편하여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무주 지역과 십승지지]
십승지지는 전쟁이나 난리 등으로 혼란한 시기에 피신과 보신을 위한 장소로 적합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정감록』과 같은 비기(秘記)들이 유행하면서 널리 알려졌는데,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때에도 영향력을 미쳤다. 특히 남사고(南師古)가 지은 『남사고 비결』은 임진왜란 이전에 나온 것으로 임진왜란 때에 많은 사람들이 무주군 무풍 지역으로 난리를 피해 정착하기도 하였다. 1892년(고종 29)에는 무주군 무풍 지역을 무릉도원의 땅이며 난세의 피란처로 생각한 민병석이 건평 99칸의 건물을 건축하기도 하였다.
무주군 무풍면은 전라북도의 최동북단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경상북도 김천시가 있고 남쪽으로는 경상남도 거창군이 접해 있는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독특한 곳이다. 삼국 시대에는 신라의 변방에 있는 무산현(茂山縣)[무풍현(茂豊縣)]이었는데, 1414년(태종 14)에 무풍현과 주계현(朱溪縣)이 통합되면서 무주현(茂朱縣)이 되어 전라도에 편제되었다. 1914년에 행정 구역이 개편되면서 풍동과 풍남, 그리고 구천동(九千洞) 일부 지역이 합쳐져 다시 무풍이라는 옛 이름을 되찾았다. 해발 400m~900m의 고원 분지 형태로 험악한 산맥이 접근을 막고 있어 옛날에는 외부에서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에 신작로를 만들면서 나제통문(羅濟通門)에 길을 뚫렸지만 그 이전에는 막혀 있었다. 거창 방면에서는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올라가는 길목이어서 언어나 문화 풍속 등이 호남보다는 영남권에 가까우며, 20년~30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나 직장, 생활 터전을 따라 영남권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많았다.
2017년 2월 현재 무주군 무풍면의 세대 수는 1,168세대로 이 가운데 농업에 831세대가 종사하고 있고, 인구는 2,440명으로 남자가 1,207명, 여자가 1,233명이다. 소백산맥 줄기의 산악 지대 고랭지[해발 400m~700m]에서 고랭지 특성을 살린 고랭지 채소와 찰옥수수, 사과, 호두, 양파, 고추 등이 주로 재배되며, 금강의 발원지로서 맑은 물 맑은 공기의 영향으로 맛과 향이 뛰어난 농특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무주군 무풍면에서는 무주군의 고랭지 특산품인 구천동 찰옥수수를 직접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무풍 옥수수골 한 마당 잔치'가 매년 8월 15일에 열리는데 무풍 옥수수 축제라고도 한다. 무주군 무풍면이 주최하고 무풍면 체육 진흥회가 주관한다. 무풍 면민의 날 행사 및 무풍 옥수수골 한 마당 잔치는 전통 풍습과 미풍양속을 계승 발전시키고, 무풍 면민의 화합을 도모하여 향토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며,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에 발맞추어 무풍면의 특산품 홍보를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함으로써 농가 소득의 증대에 기여하고자 개최되는 무풍면의 축제이다. 현재는 무주군의 반딧불 축제와 연계한 친환경적 행사 개최로 관광 무주의 아름다움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전통 산업 및 고랭지 특산품인 무풍 찰옥수수를 브랜드화하여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한 마을 한 가정 한 품목 개발을 위한 토론의 장으로 면민 잘살기 운동에 기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11년에는 조선 십승지 읍·면장 협의회를 결성하여 민중 속에 널리 알려진 전쟁, 재해, 질병이 없는 『정감록』의 십승지라는 배경을 같이한 각 읍·면 간에 자매결연 및 상호 교류를 통한 미래 지향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도 하였다. 또한 2013년에는 무주군을 비롯한 전라북도 부안군, 강원도 영월군, 충청남도 공주시, 경상남도 합천군, 경상북도 영주시, 상주시, 예천군 등 십승지지가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와 연대하여 '한국 천하 명당 십승지 친환경 농산물 공동 마케팅 및 히스토리 투어(History tour)'라는 사업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하여 십승지지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에 대한 공동 브랜드와 마케팅, 공동 판매 센터 개설과 십승지지 탐방 프로그램 개발, 지역 주민의 전통 지리 탐방 해설사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