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신신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901241
한자 家神信仰
영어공식명칭 Worship of Household Spirits
이칭/별칭 가정신앙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남양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경화

[정의]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집 안에 좌정해 있는 가신들을 섬기는 신앙.

[개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가신은 집을 지켜 주는 신들을 지칭한다. 가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건물·집터·부엌·측간과 같이 특정 공간을 관장하는 신으로 성주, 터주, 조왕, 측신 등이 있다. 다음으로, 가정에서 모시는 신으로 삼신, 조상, 제석, 칠성 등이 있다. 이러한 가신을 모시고 기원하는 신앙을 가신신앙 또는 가정신앙이라고 칭한다. 가신신앙은 전국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가신의 이름과 종류, 신체의 형태와 위치, 의례의 시기와 형식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기본적으로 가신신앙은 농업을 근간으로 지속되어 왔다. 사람들은 가신에게 가족의 평안과 함께 풍농을 기원하였으며, 가신에게 올리는 의례는 농사의 주기에 맞춰 이루어졌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가정에서 풍농을 기원할 필요가 점점 없어졌고 가신신앙도 점차 사그라들었다. 게다가 가신은 대들보, 부뚜막 등 전통가옥의 특정 부분에 좌정해 있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가옥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대들보가 사라지고 부뚜막은 싱크대와 가스레인지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변화 또한 가신신앙의 약화를 불러왔다. 이와 같이 20세기의 다층적인 변화 속에서 가신신앙은 점차 약화되었다. 그럼에도 남양주시의 일부 가정에서는 지금도 가신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가신의 종류]

남양주시에서 모시는 가신으로는 성주, 터주, 조왕, 측간신, 문신, 업, 제석, 산신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터주에 대한 신앙이 두드러진다. 여타 가신은 신체(神體) 없이 건궁[신의 형태 없이 그냥 모시는 신]으로 모시는 것과 달리, 터주는 짚으로 만든 터주가리를 신체로 삼고 모신다. 터주가리 안에는 단지를 넣어 두는데 이것을 터주단지 또는 터주항아리라고 한다. 터주단지 안에는 가을에 수확한 햇벼와 돈을 넣어 둔다. 남양주시에서는 음력 시월 중 택일하여 지내는 상달고사 때 터주에게 의례를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화도읍 가곡리에서는 처음 터주를 모셨던 날인 음력 7월 15일을 터주의 생일로 삼고 매해 그날에 고사를 지내는 가정을 찾아볼 수 있다.

성주는 대들보에 좌정하여 집안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으로, 일반적으로 가신 중 으뜸으로 여겨진다. 남양주시의 경우 성주에 대한 믿음은 여타 가신과 크게 구별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성주의 신체를 모시지 않고 대들보에 성주가 있다고 여기며, 성주에게 올리는 의례의 횟수와 규모도 모두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 성주는 가족의 대소사를 고하고 수시로 기원하는 대상이었으나, 지금은 음력 시월에 상달고사를 지내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의례를 올리지 않는다. 진접읍 내각리 내동마을에서는 과거 상달고사 때 성주를 위한 시루떡을 따로 쪄서 시루째 올렸지만, 성주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면서 다른 신들과 마찬가지로 떡을 소분하여 올리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그 외에 공간을 관장하는 신으로는 부엌의 조왕, 대문의 문신, 화장실의 측간신 등이 있으나, 이 신들에 대한 믿음은 매우 희박하다.

한편, 진접읍 내곡리 영서마을에서는 가정에서 모시는 신으로 제석을 모시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제석은 풍농과 자손의 건강 등을 관장하는 신이다. 제석의 신체는 따로 없으나 제석이 안방의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제석 또한 음력 시월 상달고사 때 의례를 올리는데, 제물로는 시루떡과 함께 정화수를 마련한다.

[가신신앙의 전승 현황]

2000년대 이후 남양주시에서는 가신에 대한 강한 신앙적인 믿음보다는 부모 또는 시부모가 하던 관습으로서 가신신앙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신의 이름, 신이 좌정해 있는 위치만을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이고, 신의 내력과 직능도 모른 채 의례를 올리곤 한다. 이런 이유로 남양주시의 가신신앙은 다음 세대로 전해지지 못하고 점차 사라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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