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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신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458
한자 - 信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서영각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집안의 수호신을 모시는 민간 신앙.

[개설]

업 신앙은 과거 각 가정마다 모시던 토속 신앙의 한 형태로서, 업은 집안의 수호신이자 재물을 관장하는 신이다. 업은 뱀이나 족제비·두꺼비·지네·구렁이 등 주로 살아 있는 동물이 그 대상이 되었다. 때로는 소나 돼지·닭·개·고양이 등과 같은 동물일 수도 있다. 이런 업이 집으로 들어오면 흥하고 나가면 망한다는 믿음을 갖고 섬겼는데, 양주시 일원에도 이런 업 신앙이 널리 존재했다. 우리네 조상들이 집을 지켜 주는 재물신으로 생각하고 이를 특별히 위하며 치성을 드리던 믿음이 바로 업 신앙이다.

[업신의 대상]

가정마다 각기 위하는 신물(神物)이 다르지만 대개는 구렁이나 지네·족제비·돼지·두꺼비 등 살아 있는 생물이 그 대상이 되었다. 이를테면 구렁이가 추녀 근처나 집안에 나타나면 가족 중 누군가가 죽거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믿는 것이라든가 이런 업이 밖으로 나가면 집안이 망하며, 구렁이와 같은 업이 죽어서 대들보에 걸리면 반드시 망한다고 믿어온 것들이 바로 업 신앙의 사례이다.

반대로 이런 업이 집안에 들어오면 반드시 그 집이 흥하리라고 믿었다. 그래서 광이나 장독대 옆에 업가리[업주가리]를 해놓고 모시는 전통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는 터줏가리보다 업가리는 그 규모가 컸다. 그 실체를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상이어서 그랬던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업신 모시기]

업을 모실 때에는 반드시 한밤에 개 짖는 소리나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만신을 데려다가 모셨다. 만약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부정을 탄다고 믿었다. 만신이 업을 놓은 자리를 정하면 그곳에 업을 가져다 모신다. 광이나 집안에 업자리가 정해지면 그대로 업을 놓고 장독대나 기타 집 밖에 모시면 바닥에 짚주저리를 틀어 놓고 그 위에 업을 모신다.

업가리에는 쌀을 넣어 둔다. 항아리에 쌀을 넣고 한지로 고깔을 접어 그 위에 씌운 다음 항아리 뚜껑을 덮어 두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업가리를 위할 때는 백설기와 삼색실과 및 냉수를 떠놓는다. 업의 대표적인 동물이 뱀이다. 이 업신은 집안의 재물을 관장하는 신으로 믿어 왔다. 그래서 집안에서 뱀[구렁이]이 나오면 그 집의 업이 나왔다고 하며, 이 업이 다른 곳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업을 형상화한 신체(神體)로서 부엌문이나 대문 위에 신물(神物)을 만들어서 얹어 두는 풍습이 있었다.

[현황]

집안의 수호신으로서 양주 지방에도 오랜 옛날부터 이런 업 신앙이 전승되어 왔으나 업 신앙이 사라지면서 이런 풍속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터줏가리와 업가리를 만들어 장독대 부근 뒤뜰에 놓고 구렁이업, 혹은 두꺼비업이라고 하면서 조상신의 성격으로 믿곤 하였다. 그러나 양주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와 기독교 신앙의 전파에 따라 업 신앙은 자연스럽게 미신으로 치부되면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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