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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0041
한자 民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서영각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민간에 전승되고 있는 생활 풍속.

[개설]

사람이 모여 살고, 마을이 생기면 어느 곳이나 그들이 남긴 흔적과 그곳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지역색이 강한 다양한 놀이나 민속이 생기며 이로부터 어느 한 동네, 한두 마을이 아니라 민족 전체가 공유하는 문화적 공감대와 동질성이 형성된다. 공동체가 문화적 공감대나 동질성을 갖는 분야로는 유희[오락]나 복식, 음식, 관혼상제(冠婚喪祭)라든가 기타 다양한 민속놀이가 해당된다. 이러한 점과 연관지어 양주 지역의 민속을 세시 풍속, 관혼상제, 민속놀이, 민간요법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양주 지역의 세시 풍속]

조선 시대 한양 외곽의 중요한 요지였던 양주 지방에는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세시 풍속이 이어져 왔다.

음력을 중심으로 1년 열두 달에 행해진 세시 풍속을 보면, 정월은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서 사람들이 많은 기대를 갖는 때이므로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양주 지역에도 정조다례(正朝茶禮) 설날 풍습과 정월 초하룻날 여염집에서는 벽이나 대문에 닭과 호랑이를 그려 붙이는 풍습인 계호도(鷄虎圖), 홍수맥이가 있었다. 이외 아이들은 팽이치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썰매타기, 기마전, 병정놀이, 외나무타기 등과 같은 놀이를 하였다.

2월은 서서히 계절이 바뀌는 신호가 있는 달이다. 따라서 양주 지역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통해 풍흉을 점치는 놀이가 있어 왔다. 좀생이 보기, 나이떡 먹기 등이 대표적이다.

3월은 농사일로 바빠지는 때이다. 삼짇날에 지체 있는 가문에서는 조상에 차례를 지냈다. 그리고 들에 나아가 화전(花煎)을 부쳐 먹었다. 이외 버들피리 불기, 각시놀음, 화류(花柳) 놀이, 산노구메[양주시 남면 신암리] 등의 세시 풍속이 있었다.

4월은 농사일이 시작되고 만물이 활기를 띠는 시기이다. 그러나 의외로 이 시기에는 세시 풍속이 별로 없다. 그저 유일한 것이 사월 초파일의 행사이다.

5월은 일 년 중 양기가 충만해지는 시기이다. 초닷새 날의 단오일 씨름 및 그네뛰기 등이 있었다. 이외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익모초와 약쑥 만들기 등이 있었다.

6월은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고 삼복 중 초복을 끼게 되는 무렵이다. 한창 바쁘던 농사일이 조금은 한가해진 때이다. 이때 주로 했던 세시 풍속으로는 봉선화 물들이기, 농악(農樂) 등이 있었다.

7월에는 7일의 7석(七夕)과 15일의 백중일 행사가 있었다. 이때 주로 하던 세시 풍속으로는 호미씻이, 삼 삼기 등이 있다.

8월은 가을의 시작으로 보았다. 그래서 8월 15일을 추석(秋夕)이라 하며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하였다.

9월은 일 년 중 의미가 있는 때이다. 9월 9일은 중양절(重陽節)이라 하였고, 이날 제비가 강남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믿었다. 양주에 살았던 정작(鄭碏)[1533~1603]의 시에 보면, 집에서 멀리 나가 풍국(楓菊) 놀이를 즐기고 중양절 계절 음식 국화전과 국화주를 먹으며 풍류를 읊은 일이 보인다.

10월은 상달이었다. 조상과 터줏대감 등에게 제사를 지내는 전통이 있으며 겨울을 대비해 김장을 서두르고 계절 음식을 따로 만들어 먹었다. 이 달에는 시제(時祭)와 산신제(山神祭), 성주제(聖主祭), 김장 담그기, 강정 만들기, 10월 고사 등을 지냈다.

11월에는 24절기 중에서 매우 중요한 날인 동지(冬至)가 있어 동짓달이라고 한다. 이때는 붉은 팥으로 팥죽을 쑤어 먹고 대문이나 방문에 뿌려서 잡귀의 접근을 막았다. 옛날에는 동짓날에 천자문을 익히기 시작했다.

마지막 달인 12월은 한 해를 마감하는 달이었다. 이때의 행사로는 납일(臘日) 행사, 제야(除夜), 수세등(守歲燈) 등이 있었다.

[양주 지역의 관혼상제]

통과 의례로 관혼상제(冠婚喪祭)가 행해졌다. 관례는 성년식에 해당하며 상례와 제례는 죽음과 관련된 의식이다. 다만 출생 의례는 사례에 포함되지 않는다. 관례(冠禮)는 소년이 성년이 되었을 때 갓을 씌우던 의식을 말하는데, 소년을 어른으로 편입하는 사회적 통과 의례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여자의 관례로는 계례(笄禮)가 있었다. 혼례에는 혼인을 하는데 밟아야 하는 납채(納采)·문명(問名)·납길(納吉)·납폐(納幣)·청기(請期)·친영(親迎) 등 육례를 행하였으나 현재에 와서는 매우 간소화되었고, 예식장에서 행하고 있다. 이외 회갑(回甲)과 회혼례(回婚禮) 등도 통과의례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상장례(喪葬禮)는 한 사람의 인생의 결말인 동시에 그 가정, 한 마을, 한 사회의 구성원에서 제외되는 의식이기에 특별한 형식을 부여하고 정성을 갖춰 고인을 송별한다. 마지막으로 제례(祭禮)는 상례 다음으로 전통 사회에서 중시해 온 의식으로 4대봉사(四代奉祀)를 원칙으로 하여 기일과 명절에 제사와 차례를 모신다.

[양주 지역의 민속놀이]

양주 지역에는 다양한 민속놀이가 전해 오고 있다. 옛날부터 전해 온 민속놀이는 오락적 요소를 포함하나, 물론 민간 신앙이나 예능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경기의 특성을 가지는 것도 있다. 본래 민속놀이는 신(神)의 뜻을 파악하고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생겨난 집단 행위의 한 형태라고 보고 있다. 양주 지방의 민속놀이 가운데 양주별산대놀이나 양주소놀이굿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외에도 윷놀이·돈치기·그네뛰기·널뛰기·자치기·제기차기·비석차기[비사치기]·달맞이·공기놀이·종지놀이 등이 있다.

한편, 양주시 유양동에서 해마다 사월 초파일 밤에 양주별산대놀이와 함께 행해지던 민속놀이로 줄불놀이가 있었다. 이것을 굳이 비교하자면 지금의 불꽃놀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유양천 변의 울창한 숲속에서 줄불놀이가 이루어졌다.

[양주 지역의 민간요법]

민간요법은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에 전수되어 오면서 민간 치료 요법으로 정착된 경험 의학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지역이나 민간요법은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지만, 양주 지방에 전해져 온 민간요법 중에서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골라보면 다음과 같다.

더위 먹었을 때는 단옷날 준비해 두었던 익모초를 삶아 그 물을 마시면 더위 먹은 것을 물리칠 수 있다. 익모초 생것을 구해 그것을 짓찧어서 생즙을 내어 먹기도 한다. 옻이 올랐을 때 닭을 삶아서 그 물로 몸을 씻는다. 차가운 물에 목욕을 해도 낫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아니면 생쌀을 씹어서 옻이 오른 부분에 바른다.

무좀에 걸린 경우 감자를 갈아서 비닐로 감싸 맨다. 또는 삼 잎사귀를 삶아서 무좀 걸린 발가락 틈새에 묶어 둔다. 이 외에 토끼풀을 찧어서 발가락 사이에 바르거나 연탄가스에 발을 쐬는 방법도 있다. 간질을 일으킬 때 굼벵이를 달여서 먹이면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이는 굼벵이가 간에 좋다는 것을 옛날 사람들이 일찍부터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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