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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정승 원두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700
한자 -政丞 元斗杓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0년연표보기 - 조사자 조희웅·김연실·유지현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연표보기 - 『양주군지』에 수록
채록지 경기도 남양주군 미금읍
성격 설화|일화|풍수담|명당 획득담|사기담
주요 등장 인물 원두표|원두표의 형|국풍|신하들|중국의 선비
모티프 유형 지관 속이고 명당 얻기|무식한 사람의 축문 읽기와 글자 만들기

[정의]

경기도 양주에 속했던 남양주 지역에서 원두표(元斗杓)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도끼정승 원두표」원두표가 국풍(國風)을 속여 정승이 날 명당을 얻는 풍수담[명당 획득담]이자, 중국 선비를 속여 넘기는 사기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의정부시·남양주군 편에 실린 것을 재수록한 것이다. 「도끼정승 원두표」는 1980년 8월 28일 조희웅, 김연실, 유지현 등이 당시 경기도 남양주군 미금읍[현 경기도 남양주시]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정수[남, 65]로부터 채록한 자료이다.

[내용]

조선 시대에 원두표라는 사람이 있었다. 원두표는 일자무식이었으나 배포가 컸다. 하루는 나라의 묏자리를 잡는 풍수인 국풍이 원두표가 사는 지역 근처를 지난다는 소문이 돌았다. 원두표는 형이 국풍과 사귀어 놓을 수 있도록 형과 함께 계략을 짰다.

원두표는 길목에서 지키고 있다가 국풍이 오는 것이 보이자 국풍을 잡아다가 망태기에 넣었다. 그런 다음 강가에 있는 버드나무에 매달고 자리를 떴다. 잠시 후 원두표의 형이 시치미를 떼고 나타나 누가 이렇게 나쁜 짓을 하였느냐고 하면서 국풍을 내려 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 대접을 잘해 주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대접까지 잘 받은 국풍은 고맙다고 하며 주위에 돌아가신 분이 있으면 묏자리를 잡아 주겠다고 하였다. 원두표의 형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나 묏자리를 잡지 못하여 집에 있는 밭에 토롱을 만들어 두었다고 하였다. 국풍은 원두표의 형과 함께 묏자리를 보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어느 곳에 이르러 정승이 날 자리를 발견하고 알려 주었다.

아버지의 시신을 정승이 날 자리에 하관하는 날, 원두표는 국풍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면서 사정 이야기를 하였다. 원두표는 살림살이가 곤궁하여 아버지의 묏자리를 잡을 돈도 없어 일을 꾸몄다고 털어 놓았다. 국풍은 이미 하관을 하였으니 어쩔 수가 없어 알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아버지의 장사를 치르고 난 다음 정말 명당의 정기가 원두표에게 들어갔는지 원두표가 남대문을 두들겨 부수고 정승이 되었다. 정승이 된 원두표는 기운이 하도 세어 당해낼 사람이 없었다.

다른 신하들은 원두표의 기를 꺾기 위하여 춘추에 지내는 제사에 축관을 시켰다. 축관은 글을 읽을 줄 알아야 하는데 원두표는 일자무식이라 글을 읽을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원두표가 임금과 다른 신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축을 읽는데 천지가 진동할 만큼 큰 소리로 읽기 시작하였다. 임금은 놀라서 무슨 축을 그렇게 크게 읽느냐고 하였다. 그러자 원두표는 뭐라고 읽는지 잘 들리지도 않는 소리로 축문의 나머지를 읽었다. 결국 다른 신하들은 원두표의 기를 꺾을 수가 없게 되었다.

한번은 중국에서 큰 선비가 온다고 하였다. 신하들은 원두표에게 배웅을 가도록 하였다. 원두표에게는 일자무식이지만 정승이라 수행하는 선비가 있었다. 원두표는 중국 선비와 대면을 하면서 수행 선비에게 “멱 일기”라고 받아쓰게 하였다. 수행 선비가 멱이 무슨 멱자냐고 되묻자 원두표는 화를 내며 무식하여 비빔밥 멱자도 모르느냐고 윽박질렀다. 중국의 선비도 비빔밥 멱자는 아무리 해도 알 수가 없었다. 원두표는 비빔밥 멱자를 어떻게 쓰는 것이냐고 묻는 선비에게 밥 식변에 섞을 석자가 비빔밥 멱자이지 무어냐고 하였다. 이 글자는 원두표가 만들어 낸 글자라 옥편에도 없다.

[모티프 분석]

「도끼정승 원두표」의 기본 모티프는 ‘지관 속이고 명당 얻기’, ‘무식한 사람의 축문 읽기와 글자 만들기’ 등이다. 「도끼정승 원두표」원두표라는 유명 인물에 얽힌 일화이면서, 다른 사람을 속여서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사기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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