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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과 임석봉」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714
한자 名卜- 林石奉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0년연표보기 - 조사자 조희웅·김연실·유지현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연표보기 - 『양주군지』에 수록
채록지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
성격 설화|명복담
주요 등장 인물 장님 점쟁이|양반|작은 마누라
모티프 유형 성명의 유래|신통한 장님 점쟁이의 점괘|간부 퇴치

[정의]

경기도 양주에 속했던 남양주 지역에서 사랑하는 셋 중에 하나를 활로 쏘라고 점괘를 내린 점쟁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명복과 임석봉」은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의정부시·남양주군 편에 실린 것을 재수록한 것이다. 「명복과 임석봉」은 1980년 9월 27일 조희웅·김연실·유지현 등이 당시 경기도 남양주군 진접면[현 남양주시 진접읍]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최유봉[남, 81]으로부터 채록한 자료이다.

[내용]

옛날에 한 장님이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잘 곳을 정해야 하는데 인가를 찾기가 힘들었다. 장님은 가던 길을 멈추고 돌멩이를 던졌다. 장님은 돌멩이가 풀숲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자 수풀 림(林)자, 돌 석(石)자를 떠올리고, 땅에서 돌을 받들었으니 받들 봉(奉)자를 더하여 임석봉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그래서 “임석봉, 임석봉” 하면서 크게 외쳐댔다. 마침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양반의 아명이 임석봉이었다. 양반은 사랑에 앉아 있다가 그 소리를 듣고 하인을 시켜 그 장님을 데려오게 하여 머무르게 해 주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장님이 양반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하면서 신수점(身數占)을 한 괘(卦) 풀어 드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점을 보고 난 장님이 큰 화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양반이 사랑하는 물건 셋 중에 하나를 없애야 면할 수 있다고 하였다. 양반이 사랑하는 것 세 가지는 사냥할 때 데리고 다니는 매와 타고 다니는 말, 작은 마누라였다.

양반은 그 가운데 하나를 죽여야 한다기에 활을 가지고 먼저 매를 찾아갔다. 그러나 막상 죽이려고 하니 좋아서 날개를 쳐 대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죽이지 못했다. 양반이 그 다음으로는 타고 다니던 말을 찾아갔다. 양반은 이번에도 막상 죽이려고 하니 말이 자기를 보고 반가워하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죽이지 못하였다. 양반은 마지막으로 작은 마누라를 찾아갔다. 그러나 작은 마누라의 아양 떠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죽이지 못하였다. 양반은 장님에게 돌아가 차마 할 수 없겠다고 했다.

이튿날 아침 장님이 점을 보더니 이번에는 죽여야 한다고 하였다. 양반이 이번에는 죽인다고 하고 갔으나 이번에도 셋 다 차마 죽이지 못하고 돌아왔다. 장님은 큰일 났다고 하였다. 그 다음날 아침 장님이 또 점을 보았는데, 사흘 연속으로 같은 괘가 나왔다. 양반은 각오를 하고 매와 말을 찾아갔으나 죽이지 못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은 마누라를 찾아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작은 마누라가 문턱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습이 요사스럽게 보이는 것이었다. 양반이 활로 작은 마누라를 쏘았는데, 화살이 작은 마누라에게 맞지 않고 문에 박혀 부르르 떨었다. 양반은 그 모습을 보고 화살 한 대를 더 쏘고 나와 사랑으로 갔다.

사랑에서 기다리던 장님은 양반에게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양반이 활로 작은 마누라를 쏘려고 하다가 뒤에 있는 문을 쏘고 왔다고 하자 장님이 이제는 되었다고 하였다. 양반이 하인에게 시켜 가보라고 하니 뒤에 있는 절의 중이 화살에 맞아 죽어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작은 마누라가 중과 정을 통하다가 양반을 죽이고 도망가서 살자는 모의를 하고 있었다. 양반은 작은 마누라도 마저 죽이고 살아날 수 있었다.

[모티프 분석]

「명복과 임석봉」의 주요 모티프는 ‘성명의 유래’, ‘신통한 장님 점쟁이의 점괘’, ‘간부 퇴치’ 등이다. 「명복과 임석봉」은 한 장님 점쟁이가 자신을 묵어가게 해준 같은 이름을 가진 집주인에게 사랑하는 것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활로 쏘라는 점괘를 풀어 주어 간부에게 목숨을 잃을 뻔했던 집주인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는 명복담에 속한다. 명복담은 점을 기가 막히게 잘 치는 점쟁이가 등장하여 신이한 능력을 발휘하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여기에서는 뛰어난 점쟁이가 집주인의 앞날을 예견하여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명복담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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