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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759
한자 禁忌語
이칭/별칭 속언,속신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광적면
집필자 이원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88년 8월 15일~8월 18일 - 인천교육대학 국어교육과 부교수 최현섭 외 국어교육과 학술 활동 조사
채록지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채록지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정의]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피하거나 금기시되는 말.

[개설]

금기어는 민간 신앙과 결부된 금기를 통해 일탈과 위험을 방지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러므로 금기어는 우리에게 경계와 주의를 주고, 금지와 거리낌을 느끼게 하여 어떤 행동을 못하게 한다. 이 같은 일들은 도시보다는 농촌에서 더 많이 행해지고 있으며, 오랜 습관 속에서 그러한 금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기어를 냉정하게 고찰해 보면 허무맹랑한 것도 많지만, 반면 수긍할 수 있거나 과학적인 것도 많다. ‘아침 일찍 여자가 집에 먼저 찾아오면 좋지 않다’와 같은 금기어가 전자의 경우라면, ‘해산 후 3일 안에 외부 사람이 오면 부정 탄다’라는 것은 후자에 속한다.

한편 금기어는 민간의 속신(俗信)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속신이란, 여러 자연 현상이나 천재지변의 징후를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었던 초기의 인류 문화가 외부 세계에 대해 인식하고자 했던 인간적 해석이다. 과학적 지식이나 논리적 근거가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인간은 자연 현상을 인식할 때 주로 축적된 경험에 의존하여 심리·문화적인 해석을 내렸다. 즉 속신이란 인간의 외적 세계, 사물 및 처한 상황에 대한 의미 해석과 그 결과이며 주로 구술 단문의 형식으로 표현되어 구전되는 구비 문학의 한 유형이다.

[사례]

양주 지역의 금기어에 대해서는 인천교육대학[현 경인교육대학교] 최현섭 교수가 1988년에 광적면백석면[현 양주시 백석읍]에서 조사하여 발표한 바 있다. 채록된 자료를 살펴보면 금기어가 길조어(吉兆語)에 비해 수량이 많다. 이는 길조 현상으로 의미화하여 이를 두고 막연한 행운을 기대하기보다는 삼가야 할 금기 행위에 치중하여 부정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방비하고자 하였던 경우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뜻밖에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준비하였던 민간 습속 속의 불우비(不虞備)의 정신을 찾을 수 있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혼례(婚禮)

- 서로 상극인 띠는 결혼하지 않는다.

- 신혼 첫날밤 촛불을 불어서 끄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신랑이 바람난다.

- 혼례일은 생기복덕일(生氣福德日)로 한다. 그러나 생기복덕일이라도 큰 살이 있는 날은 피한다.

- 혼례일을 잡을 때 홍사살, 고과살, 천적살, 수사살, 귀기살은 피한다.

- 혼인날을 받은 사람끼리는, 복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 때문에 같이 다니지 않는다.

- 혼인날을 받은 사람은 제사지내지 않는다.

- 혼인날을 받은 사람은 부정 타므로 초상집에 가지 않는다.

- 혼인할 때 신랑이 웃으면 딸을 낳는다.

2. 임신(姙娠)

- 임신 중에 계란을 먹으면 아기의 머리에 계란 모양의 붉은 혹이 솟는다.

- 임신 중에 돼지고기는 먹지 않는다.

- 임신 중에 땀 떨어진 두부는 먹지 않는다.

- 임신 중에 또아리를 깔고 앉으면 딸을 낳는다.

- 임신 중에 말고삐를 넘으면 12달만에 아이를 낳는다.

- 임신 중에 방구들을 뜯으면 언챙이를 낳는다.

- 임신 중에 뼈다귀를 먹으면 아이에게서 미가 나온다.

- 임신 중에 생선뼈는 먹지 않는다.

- 임신 중에 소 심줄을 먹지 않는다.

- 임신 중에 오리고기를 먹으면 아이의 손발이 오리처럼 붙는다.

- 임신 중에 인삼을 먹으면 젖이 귀하다.

- 임신 중에 토기고기를 먹으면 아이의 눈이 토끼처럼 동그래진다.

- 태몽에 꽃을 보면 딸을 낳는데 그 아이가 일찍 죽는다.

- 태몽에 숟가락을 개울에서 건지는 꿈을 꾸면 딸을 낳는다.

- 태몽에 자두를 치마에 싸면 딸을 낳는다.

- 태몽을 꿀 때 나쁜 나무에서 난 과일을 먹으면 나쁘다.

3. 출산(出産)

- 산모는 물동이를 이지 않는다.

- 아이 낳은 후 놀란 어머니의 젖을 먹이면 아이가 경기(驚氣)를 한다.

- 이웃에 산부가 있으면 1주일 동안 풀을 하거나 삶지 않는다.

- 젖을 먹일 때 푸성귀를 먹으면 아이가 푸른똥을 싼다.

- 해산달에 방구들을 뜯으면 언챙이를 낳는다.

- 해산 후 2주 내에 두부나 호박을 먹으면 이가 빠진다.

- 해산 후 3일 안에 산모가 힘든 일을 하면 안 된다.

- 해산 후 3일 안에 아이 낳은 집에 외부 사람이 들어오면 부정 탄다.

- 해산 후 개고기를 먹으면 다리가 빠진다.

- 해산 후 물렁한 걸 먹으면 이가 빠진다.

- 해산 후 빨래를 삶으면 아이의 얼굴에 잿물 꽃이 함빡 솟는다.

- 해산 후 빨래할 때 풀을 먹이면 아이의 얼굴에 풀 딱지가 생긴다.

- 해산 후 산모가 즉시 빨래를 하면 그 해 겨울에 손이 저리다.

- 해산 후 삼을 먹으면 젖이 잘 안 나온다.

- 해산 후 일주일 안에는 아이 낳은 집에 사람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

- 해산 후 집안에 못질을 하면 아이 눈에서 피가 나온다.

- 해산 후 푸른색 음식을 먹으면 아이 똥이 파랗게 된다.

- 해산한 집에 개 잡아먹는 사람은 출입하지 않는다.

- 해산한 집에 부정한 사람은 출입하지 않는다.

- 해산한 집에 상제는 출입하지 않는다.

4. 육아(育兒)

- 아이가 밥숟가락을 까불면 가난하게 산다.

- 아이가 절구에 앉으면 자라서 재주가 없다.

- 아이를 나무랄 때 나쁜 소리로 하면 말 그대로 된다.

- 아이를 업고 상가에 가면 아이가 병이 난다.

5. 상례(喪禮)

- 부고장을 집에 들이지 않는다.

- 사람이 죽은 후 괭이가 용마루에 오르면 안 된다. 시체가 일어서기 때문에.(이 때 시체의 뺨을 세 번 갈기면 시체가 다시 눕는다)

- 산소 자리에서 물이나 차돌이 나오면 좋지 않다.

- 산소를 잘못 밀례[移葬]하면 집안이 망한다.

- 살이 낀 사람은 초혼을 못 본다.

- 상 당했을 때 여자들은 문상하지 않는다.

- 상가에 갈 때 게장을 정수와 양손, 양 발바닥에 바르고 왼발을 먼저 들여 놓아야 상문살을 막을 수 있다.

- 상가에서 음식을 잘못 먹으면 상문살이 든다.

- 상여가 나갈 때 여자가 상여 앞을 가로질러 가지 않는다.

- 상여가 산맥을 넘어가면 안 된다.

- 상여가 우물을 지나갈 때 우물에 작대기를 놓고 멍석을 덮어 놓아야 한다.

- 상여는 굴뚝 뒤로 지나가지 않는다.

- 상여는 호박, 참외밭을 지나가지 않는다.

- 시신 모신 방에는 어린이를 들여보내지 않는다.

- 시신 모신 방에서 냄새가 난다고 하면 그 사람의 코에서 사철 냄새가 난다.

- 시신 모신 방에서 코피가 나온다는 말을 하면 피가 펑펑 쏟아진다.

- 시신 모신 방에서는 말을 삼간다.

- 시신 모신 방은 문을 열어 두면 안 된다.

- 시체 모신 방에서 시신이 깨끗하다고 하면 안 된다. 추깃물이 나오므로.

- 시체에 관하여 이야기하지 않는다. 시체가 변하기 때문에.

- 어린아이는 초상집에 가지 않는다.

- 염을 할 때에는 신체 위로 쇠붙이를 건네지 않는다.

- 염하기 전에는 바느질이나 머리를 빗지 않는다.

- 윗목에는 시신을 모시지 않는다.

- 임신부와 결혼 날짜를 받은 사람은 부정 타므로 초상집에 가지 않는다.

- 초상집에 가서는 안 될 사람이 가면 탈이 난다.

- 초상집의 굴뚝에 괭이가 들어가면 안 된다. 시체가 요동을 치므로.

- 초혼(招魂)은 타성을 가진 사람이 불러야 한다.

- 초혼을 부르다가 잊어버리면 안 된다.

- 하관시 삼재든 사람은 보지 않는다.

- 하관시에 명정은 덮지 않는다.

- 하관할 때 죽은 자가 육갑이 맞지 않으면, 맏상제라도 볼 수 없다.

6. 제례(祭禮)

- 동네에 초상이 나면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 산 제삿날은 밖에서 자면 안 된다.

- 산 지성드릴 때 소머리 고기를 많이 던져 주지 않으면 안 된다. 호랑이가 내려오므로.

- 제사는 첫 닭이 울 때 지낸다.

- 제사 들은 사람은 혼인집이나 상가에 가기 않는다.

- 제사 음식은 복숭아를 놓지 않는다.

- 제사상에는 돼지고기, 쇠고기 외에는 쓰지 않는다.

- 제상에는 개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은 쓰지 않는다.

- 제상의 음식은 남자가 놓는다.

- 하주가 아니면서 산 지성 드리는 집에 가서 봉죽을 하는 사람은 깨끗한 사람만 간다.

- 하주들은 황토를 대문 앞에 버리고 술과 담배를 해서는 안 된다.

7. 이사(移徙)

- 이사할 때 안손방이 있는 쪽은 피한다.

- 이삿날을 볼 때 대장군이 서는 쪽은 꺼린다.

- 잘 때 머리를 북쪽으로 두지 않는다.

8. 일·월(日·月)

- 닭날, 개날, 돼지날은 장을 담그지 않는다.

- (바다) 밀물 시간에 고추장을 담그면 넘는다.

- 신일에는 장을 담그지 않는다.

- 유월에는 앉은 방석도 돌려놓지 않는다.

- 장은 말날이나 손 없는 날 담근다.

- 정월 초하룻날 낮에는 물을 긷지 않는다.

9. 농사(農事)

- 고추 일에는 볍씨를 뿌리지 않는다.

- 달이 붉으면 가물다.

- 볍씨를 칠 때 시체를 보면 좋지 않다.

- 유월달이 적으면 꼭지 달린 식물의 소출이 적어진다.

- 참외를 딸 때 시체를 보면 참외가 썩는다.

10. 질병(疾病)

- 또아리를 깔고 앉으면 치질을 앓는다.

- 마마가 발생할 때 이웃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

- 앓는 사람이 있을 때 까마귀가 울면 나쁘다.

- 홍역 앓을 때 민물 가재즙을 먹이면 낫는다.

- 홍역 후에 두부, 콩나물을 먹이지 않는다.

- 홍역을 할 때 냉수를 마시면 홍역이 끝나고도 기침을 한다.

- 홍역할 때 콩나물을 먹으면 홍역을 또 한다.

11. 동식물(動植物)

- 개가 높은 데 올라가서 짖으면 좋지 않다.

- 개를 오래 기르면 좋지 않다.

- 꿈에 뱀을 보고 무서워하면 나쁘다.

- 꿈에 소를 보면 재수가 좋지 않다.

- 동네에서 섬기는 오래된 나무를 베면 동태가 난다.

- 밤나무 장작은 장을 다릴 때 못 쓴다.

- 제비가 제비집을 도리 안에 지으면 부자가 되고 도리 밖에 지으면 언짢다.

- 철마구리(참개구리)는 잡지 않는다.

12. 기타(其他)

- 고사 날을 받으면 초상집에 가지 않는다.

- 꿈에 아랫니가 빠지면 자손이 실패를 보고, 윗니가 빠지면 조상님이 나쁘다.

- 꿈에 죽다가 살아난 것을 보면 좋지 않다.

- 꿈에 집에 불이 났을 때 끄면 나쁘다.

- 남자가 길을 갈 때 여자는 가로 질러 가지 않는다.

- 남자는 남의 문 앞을 기웃거리지 않는다.

- 다듬잇돌을 베고 자면 입이 비뚤어진다.

- 동네 초상이 나면 삼신에게 빌지 못한다.

- 먹는 꿈을 꾸면 좋지 않다.

- 베개를 높이 베면 쉬 죽는다.

- 베개를 세우면 쉬 죽는다.

- 부뚜막에 흙을 다루면 동태가 나는 수가 있다.

- 비오는 날 머리를 감으면 부모님 돌아가시는 날 비가 온다.

- 새색시는 삼간 마루를 가도 발소리가 나서는 안 된다.

- 아이 낳기 위해 삼신에게 빌 때 상제는 들어가지 않는다.

- 아침 일찍 여자가 먼저 집에 찾아오면 좋지 않다.

- 여자는 조반 전에 나가지 않는다.

- 윗대 조상이 염병으로 돌아가시면 동지 팥죽을 쑤지 않는다.

- 잔칫날 그릇이 깨지면 좋지 않다.

- 절구통을 패서 불을 때면 언챙이를 낳는다.

[의의와 평가]

속신에는 수수께끼·속담·금기어·권장어·길조어·흉조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금기어는 자연 현상 및 사물, 또는 행위와 사건을 어떠한 징표로 삼고 이를 기호로 상징화하여 부정적인 사건을 사전에 방비하고자 했던 의미 맥락을 가지고 있다. 민간 신앙의 여러 측면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므로 채록된 금기어 자료를 통해 양주 지역 사람들의 특징적인 민속학적 부분을 탐구하거나, 보편적으로 두루 통용되었던 우리 민족 고유의 세계관을 엿볼 수도 있다.

속신은 독자적인 구조와 의미를 지니며 구술 전승력을 갖추고 있는 민간 구술 전승의 기본 단위이며, 민족의 원초적인 세계관과 인식론을 담고 있다. 속신은 사물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경험들이 가장 짧은 형태로 축약된 문학적 표현인 것이다. 이러한 속신은 주술이나 금기와 관련되어 민간 신앙의 한 축으로 구실한다. 또한 속담처럼 생활의 지침과 규범의 역할을 광범위하게 속념(俗念)과 관계맺음으로써 민중의 이념과 지식으로서 세계관의 일부를 형성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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