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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쓴 시아버지를 구해준 박문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301772
한자 陋名 - 朴文秀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양주시
집필자 조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0년연표보기 - 조사자 조희웅·김연실·유지현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연표보기 - 『양주군지』에 수록
채록지 경기도 남양주군 구리읍
성격 설화|일화|신이담
주요 등장 인물 박문수|키가 큰 사람[산신]|여인|중|시아버지
모티프 유형 포흠을 진 사람 구하기|시아버지의 살인 누명 벗기기

[정의]

경기도 양주에 속했던 남양주군 구리읍 지역에서 어사 박문수(朴文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누명 쓴 시아버지를 구해준 박문수」는 조선 후기의 문신이었던 박문수[1691~1756]가 어사가 되어 산신의 도움으로 포흠(逋欠)[관청의 물건을 사사로이 써 버림]의 죄를 짓고 죽을 위기에 처한 남자를 구해 주고, 며느리를 겁탈하려다가 살해하였다고 누명을 쓴 시아버지를 구해 주었다는 신이담이자 일화이다. 박문수에 얽힌 일화는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가 현전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양주문화원에서 출간한 『양주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1-4-의정부시·남양주군 편에 실린 것을 재수록한 것이다. 「누명 쓴 시아버지를 구해준 박문수」는 1980년 8월 20일 조희웅·김연실·유지현 등이 당시 경기도 남양주군 구리읍[현 경기도 구리시]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안봉명[남, 78]으로부터 채록한 자료이다.

[내용]

조선 후기에 박문수가 어사가 되어 팔도를 돌아다녔다. 하루는 키가 엄청 큰 사람이 박문수에게 아는 체를 하면서 박어사 아니냐고 하였다. 박문수가 대답을 안 할 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니, 이 사람이 박문수에게 자기를 따라다니면서 하라는 대로만 하라고 하였다.

박문수가 그 사람과 같이 길을 가게 되었는데, 도중에 어떤 사람과 마주치게 되었다. 키가 큰 사람은 그 사람에게 아버지의 병 때문에 약을 가지러 가는 것이 아니냐고 하며, 백 냥에 자기가 파는 약을 사라고 하였다. 그 사람이 백 냥에 약을 사갔다. 키가 큰 사람은 백 냥을 받아 그날 밤의 식비로 다 써 버렸다.

그리고 얼마쯤 더 동행을 하였는데, 키가 큰 사람이 박문수에게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노름판에 가서 투전으로 돈 천 냥을 땄다. 그리고 박문수에게 천 냥이 든 돈 자루를 짊어지라고 하였다. 키가 큰 사람은 날이 저물자 한 집을 정하여 묵어가자고 하였다. 그런데 박문수가 다음날 일어나 보니 키가 큰 사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자기 혼자 바위 위에서 천 냥이 든 돈 자루를 베고 자고 있었다.

박문수가 기가 막힌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박문수가 소리를 따라가 보니 어떤 여인이 소나무에 촛불을 켜 놓고 옥에 갇힌 남편을 살려달라고 빌고 있었다. 박문수가 사정을 물으니 여인은 남편이 공금 천 냥으로 노름을 하여 전부 잃고 포흠을 진 죄로 옥에 갇혀 있다고 대답하였다. 박문수는 가지고 있던 돈 천 냥을 여인에게 주며 남편을 살리라고 했다.

박문수가 여인과 헤어지고 다시 길을 가는데, 산마루턱에서 바랑을 메고 머리를 깎은 중을 만나게 되었다. 박문수가 중과 서로 통성명을 하고 보니, 같은 박가에 나이가 자기보다 많아 중을 형님으로 모시고 의형제를 맺었다. 박문수가 중과 함께 길을 가고 있는데, 소복을 입은 한 여자가 그 앞을 지나갔다. 그러자 중이 여자를 뚫어져라 보는 것이었다. 박문수가 이유를 물으니, 중이 몇 달 전에 면화 동냥을 갔던 이야기를 하였다.

중은 한 집에 들어가니 집에 혼자 있던 색시가 문구멍으로 내다보고 있기에 충동적으로 방에 뛰어 들어가 색시를 덮쳤다고 하였다. 그런데 색시가 반항을 하는 바람에 그만 칼로 찔러 죽이고 도망쳤다는 것이었다. 중은 지나간 여자가 예전의 그 색시 같아 보았다고 하였다. 죽은 색시는 그 집의 며느리였다. 그날 시아버지는 마침 근처에 있는 동생의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돌아와 며느리를 찾았는데, 며느리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시아버지는 방문을 열어 보았다가 며느리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관에 신고를 하였다. 그런데 관에서는 아무도 다녀간 사람이 없으니 외부 사람이 며느리를 죽인 것이 아니고 시아버지가 죽인 것이라고 하며 시아버지를 가두고 사형을 시키려고 하였다.

시아버지가 사형을 당하는 날이 되어 동헌 앞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박문수가 나타나 범인은 시아버지가 아니라 석왕사로 간 중이라고 하였다. 박문수는 사람을 시켜 그 중을 잡아 오게 하였다. 잡혀 온 중은 면화 동냥을 하다가 그런 일이 있었다고 자백하였다. 박문수가 임금에게 장계를 올려 사건을 보고하니, 임금이 박문수에게 더 높은 벼슬을 주었다.

[모티프 분석]

「누명 쓴 시아버지를 구해준 박문수」의 주요 모티프는 ‘포흠을 진 사람 구하기’, ‘시아버지의 살인 누명 벗기기’ 등이다. 박문수에게 큰돈을 벌게 해준 키가 큰 사람은 포흠을 진 남편을 구해 달라고 치성을 드리는 아내를 도와주려고 나타난 산신이었다. 산신은 자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있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박문수의 앞에 현신한 것이다. 박문수는 키가 큰 사람의 뜻을 깨닫고 아내에게 돈을 주어 남편을 구하게 한다. 이 사건을 해결하고 길을 가던 박문수는 한 중에게 어느 집에 동냥을 갔다가 아녀자를 살해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박문수가 중이 말한 곳으로 가 보니 아녀자의 시아버지가 살인 누명을 쓰고 처형을 당하게 되어 있었다. 박문수는 중을 잡아들여 며느리를 살해하였다는 누명을 쓴 시아버지를 구하고 사건을 해결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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