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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691
한자 草墳
이칭/별칭 외빈,초빈,가빈,초장,외분,초구,출분이,초상이,초우,고름장,고촌,출변,두지,빈소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집필자 표인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상례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매장 없이 지상에 이엉과 용마름 등으로 덮은 초가 형태의 임시 무덤을 만들어 죽은 이을 모시는 장례 방법.

[개설]

한국의 장제(葬制)는 이중 장제(二重葬制)라고 할 수 있다. 이중 장제란 장사를 두 번 지낸다는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차장(一次葬)과 이차장(二次葬)을 행하여 주검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기능 면에서 보면, 일차장은 시신의 살이 썩게 하여 뼈만 남기는 수단이고, 이차장은 일차장으로 모셨던 시신을 세골(洗骨)[시체의 살 부분이 제거되고 나면 뼈를 깨끗이 씻어 무덤에 묻는 것]하여 선산으로 안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상신으로 신격화하려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초분(草墳) 은 일차장의 하나이다. 호상(好喪)일 때에 흔히 행하며, 그 밖에도 임산모가 사망하였을 때, 전염병으로 사망하였을 때, 겨울 땅이 얼었을 때, 익사하였을 때, 장례 길일을 맞추고자 할 때, 부자간의 서열을 맞추고자 할 때, 가매장이 필요할 때 등에도 초분을 하기도 한다.

초분 은 지방에 따라서 다르지만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외빈(外殯)·초빈(草殯)·가빈(家殯)·초장(草葬)·외분(外墳)·초구·출분이·초상이·초우·고름장·고촌·출변·두지·빈소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초분은 주로 서남해안의 일부 도서 지역에서 존속되고 있지만, 내륙 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행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내륙 지역의 지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내륙에서도 초분의 장소가 행해졌던 곳을 ‘초분골’이라는 부르는 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초분 의 형태도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석단장(石壇葬)과 익상장(杙上葬)이 있는데, 석단장은 돌을 쌓아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관을 올려놓은 형태이고, 익상장은 말뚝을 박거나 장나무를 이용하여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받침대를 만들고 그 위에 관이나 시신을 올려놓은 형태이다. 석단장은 돌 대신 흙을 이용하여 기단을 토담을 쌓아 이용하기도 하고, 익상장은 와이(Y)자 형태의 나무를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후대에 오면서 익상장은 자취를 감추고 석단장만 남아 있다.

[연원 및 변천]

초분 의 관행은 일찍이 삼국 시대 이전부터 장례 풍속의 하나인 빈장(殯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빈장이란 사정상 장사를 속히 치르지 못할 때 관 위를 이엉 따위로 이어 눈비를 가릴 수 있도록 덮어 두는 것을 말한다. 『삼국지(三國志)』, 『수서(隋書)』, 『예기(禮記)』 등의 문헌을 보면, 가매장하는 풍속이 있고 집 안에 빈소를 차렸다가 3년이 지난 후에 장례를 치르는 풍속 등이 있다고 한 것을 보면 이러한 장례 풍속이 훗날 초분으로 계승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후대에는 형태나 방식에서 차이가 얼마간 있긴 하지만 이러한 빈장의 풍속은 특수한 상황에 따라 변형된 변례(變禮)이지만 보통의 예법인 상례(常禮)가 지속된 것으로도 여겨졌기에, 조선 시대에도 죽은 이를 이차장으로 안장할 때까지 상중 의례로서 빈장을 계속 행하였다. 양반들은 빈장을 집 안에서 행하였지만 농가의 서민들은 집 근처의 언덕이나 외딴 산에다 주로 하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는 위생법의 제정에 따라 공동묘지가 조성되고 화장(火葬)이 권장되면서 초분이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1970년대에는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어 행정적으로 초분을 금지하자 서남해안의 일부 도서 지역에만 남아 있게 되었다.

[절차]

영암 지역에서 초분은 상주의 의지에 따라 행해지며, 초상집에서 상례를 치른 뒤 발인하는 날 시신을 초분할 장소까지 상여로 운구한다. 장지에 도착하면 먼저 통풍이 잘되는 곳에 돌을 쌓아 1층 기단을 만들고 관을 올려놓는다. 관을 놓고 그 위에 명정을 덮는다. 그러고 나서 짚으로 만든 마름과 용마름을 이용하여 관을 덮어 비가 들리지 않도록 하고 외부 동물들의 피해를 막도록 덮는다. 그리고 새끼줄을 이용하여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동여맨다. 이러한 일들은 초상을 치를 때 서로 돕고자 조직된 모임인 상부계의 계원들이 한다.

초분 은 이장할 때까지 존속되는데, 그동안 관을 덮는 짚은 매년 새로운 짚으로 교체해 준다. 이장은 주로 3년이 지난 후에 흔히 행하며 주로 음력 2월인 영등달에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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