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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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Beoltongsubak |
영어의미역 | Legend of the Battle at Waegyoseong Fortres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김준옥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 전해지는 의병들의 슬기로 왜군에 승리했다는 이야기.
[개설]
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에 있는 왜교성(倭橋城)은 정유재란 당시 왜군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쌓은 일본식 성이다. 1598년 9월부터 11월에 걸쳐 조선과 명나라의 수륙연합군은 왜교성에 진을 치고 있던 고니시 유키나가의 왜군을 섬멸하기 위해 육지와 바다 두 방면에서 동시에 공격을 하였는데 이것을 ‘왜교성전투’라고 한다
[채록/수집상황]
김낙운이 1953년 저술한 『여수향토사』, 여수여천향토지편찬위원회가 1982년 발간한 『여수·여천향토지』, 여수문화원이 1992년 발간한 『여수·여천향토사』 그리고 『율촌면지』 등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당하여 우리 민족은 너나없이 분연히 일어났다. 양란의 마지막 전쟁터가 된 왜교성전투에도 수많은 의병들이 모여들었다. 의병들은 잘 익은 수박 수십 통을 준비했다. 그들은 속살을 모두 긁어내고 그 속에다 수많은 벌을 집어넣고 뚜껑을 닫았다.
그 벌통을 물때와 바람을 이용하여 한 밤중에 왜교성으로 띄워 보냈다. 날이 밝자 왜군들은 바닷가를 내려다보았다. 맛있는 수박이 해안가에 밀려온 것이 아닌가? 굶주린 왜군들은 모두 나와 수박을 건져 깨뜨렸다. 순간 벌떼가 나타나 왜군들을 쏘아 댔다. 왜교성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며칠 후, 의병들은 이번에는 수박이 아닌 박을 수십 개 모아 속을 드러내고 벌이 아닌 폭약을 박속에 넣어 왜교성으로 보냈다. 수박 속 벌떼 사건으로 한번 곤욕을 치른 왜군들은 장작불을 피워 놓고 박을 모두 그 불 속에다 넣어 버렸다. 이 때 박속에서 폭약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바람에 근처 왜군들이 몰살하고 말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우리 민족은 전란의 위기를 당할 때마다 분연히 일어서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구비 전승되는 전설이기는 하지만 「벌통수박」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곧 우리 민중의 자발적이고 지혜로운 저항 정신이 모티프가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