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08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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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京島-後宮- |
영어의미역 | Legend of Gyeongdo Islan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경호동 |
시대 | 고려/고려 후기 |
집필자 | 김준옥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경호동에 전해지는 경도의 지명 유래 이야기.
[개설]
경도(鏡島)는 서너 개의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서울 ‘경(京)’자 ‘경도(京島)’라 부르기도 하고, 섬 전체가 고래처럼 생겼다 해서 고래 ‘경(鯨)’자 ‘경도(鯨島)’라 부르기도 한다. 또, 일제강점기부터는 섬 주위의 바다가 거울처럼 맑다 해서 거울 ‘경(鏡)’자 ‘경도(鏡島)’라 했다.
경도 도선장(渡船場)이 있는 외동마을에서 남쪽으로 한 2㎞ 떨어진 내동마을 앞에 ‘성산’이라는 해발 약 100m 높이의 나지막한 산이 있다. 그 남쪽으로 ‘당산’이라 불리는 성터가 있다. 백여 년 전만 해도 날씨가 흐리고 파도가 치는 밤이면 성산 어느 곳에선가 가냘픈 여인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렸다 한다.
[채록/수집상황]
여수·여천향토지편찬위원회가 1992년 발간한 『여수·여천향토지』, 여수문화원이 1992년 발간한 『여수향토사』, 여천군이 1993년 발간한 『지명유래지』 등에 실려 있으며,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내용]
고려 말 어느 해, 이곳 내동마을 앞 해발 약 100m 성산에 미모의 여인이 수많은 시종을 거느리고 외롭게 살고 있었다. 시종들은 두 무리로 나누어 한 무리는 성산 뒤쪽 평지에 커다란 대궐을 짓고, 또 다른 한 무리는 부근 해변과 산지 주변에서 커다란 돌을 주어다 21m 높이의 성을 쌓아 올렸다. 바람결에 들려온 소문에는 이곳 섬에 정착한 미모의 여인은 왕비이고 그 밖의 시종들은 조정의 신하들이라 했다.
이곳으로 쫓겨 온 사연은, 어느 날 왕비가 지엄한 어전에서 실수로 방귀를 뀌는 무례를 범하는 바람에 청천벽력 같은 유배형을 받고 귀향 온 것이라고 했다. 이후부터 왕비는 축성된 성내 4천 5백여 평의 땅을 갈아 춘하추동에 따라 갖가지 씨를 뿌리고 거두어 차차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궁궐을 잊지 못한 왕비는 조정에 나아가 관용의 은혜를 간곡히 진언했으나 거절당했다. 다시 경도로 돌아 온 왕비는 옥동자를 낳았다. 왕비는 이 옥동자에게 자신의 성인 함양여씨(咸陽呂氏)를 붙여 주었다. 왕자는 날이 갈수록 무럭무럭 자라나 이웃 규수와 혼인하여 가문을 번창시켰다고 전해진다.
[모티프 분석]
관련된 섬의 이름이 경도(鏡島)인데 경도(京島)와 음이 같은 데서 유추되어 형성된 이야기로 보인다. 이곳 성산에 마치 궁전 같은 건축물을 세웠음직한 지형과 이곳에 함양여씨가 살았다는 사실이 모티프가 되어 지명 유래로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