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에 있는 조선 중기 석축성.

[건립경위]

방답진성은 돌산도의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다. 그 앞바다는 요형(凹形)의 만을 이루고 있다. 그 앞에 다시 송도가 가로막고 있어 천연의 양항을 이루고 있다.

왜구가 들어오는 길목이면서 왜구 방비의 요충지이다. 돌산포만호진(고돌산진)은 내륙과 접근되어 있어 왜구의 방비를 최전방으로 배치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돌산포만호진을 폐하고 1523년(중종 18) 이곳에 진을 설치하고 첨사를 두었다. 방답진성은 방답진의 설치와 함께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성으로 성안에는 관아가 즐비했다. 1895년(고종 30)에 폐진될 때까지 약 370여 년간 존속하였다.

[위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부의 동쪽 1백 70리에 적의 침해를 막기 위해 설진하였다.”고 하였다. 『호좌수영지』[1847년 규장각]에 “노정은 (전라좌수영에서) 방답의 거리가 수로로 35리이며 육로로 40리”라고 했다.

성의 동문은 현재의 돌산초등학교 쪽으로 넘어가는 동령고개 못 미쳐 군내리 306번지(북)와 240-1번지(남)에 걸친 길목에 있었다. 서문은 군내리 1008-1번지(북동)와 965-1번지(남서)에 걸쳐 있었다. 서문터에서 도금터를 넘어 남쪽 바닷가로 나와 군내리 479-1번지와 동편 군내리 553-1번지에 걸쳐 남문이 있었다. 이곳에서 민가를 거쳐 성벽의 흔적이 보이는 상본산(윗본산)을 거쳐 동문터에 이르게 된다.

[형태]

성은 석축성으로 규모는 둘레 661m, 높이 3.9m이며, 평면 형태는 사다리꼴이다. 여첩(女堞) 205개소·창고 20칸·연못 1개소·성문 3개소가 있었다. 서문터 밖으로는 조그만 만(灣)이 있어 적의 침입으로부터 전선을 보호하거나 즉시 출동시킬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깊게 판 굴항[굴강(掘江)]이 있다.

[현황]

동헌터는 현 군내리 353-1번지로 읍사무소 뒤에 있는 옛 건물이고, 그 뒤에 관사가 있었다고 한다. 동헌(東軒)은 지금까지 남아 있어 읍사무소 회의실로 사용되고 있다. 또 성내 동북쪽[군내리 326-3번지]에 10칸짜리 객사(客舍)가 있었으며 이것을 보수하여 우체국에서 사용해 왔다. 이 건물은 1972년 2월 22일 화재로 소실되었고 그 자리에 우체국이 새로 지어졌다. 읍사무소 동편에 군관청(軍官廳)과 서기청(書記廳)이 현재까지 남아 있다. 성내 서남쪽에 있던 연못[군내리 476-1번지]은 현재 매립되어 민가가 들어서 있다. 서문 밖 서남쪽 군내리 980-987번지 부근에 느티나무 몇 그루가 남아 있다. 느티나무가 있는 자리 앞 부근 만입된 곳에는 배를 정박하고 대피하였던 굴항[굴강]의 형태가 비교적 잘 남아 있다.

『호남읍지(湖南邑誌)』에 의하면 전선 2척·병선 2척·협선 4척·군관 50명·기패관 25명·진무 45명·지인 25명·군노 25명·기수 50명·사령 25명·사생 50명·화포장 22명·포수 68명·사공이병 18명·능로군(能櫓軍) 302명 등과 방군(防軍) 1,620명이 배치되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방답진성은 임진왜란 때 전라좌수영과 함께 여수시 돌산의 최남단인 군내리에 설치되어 최일선에서 왜구를 방어했던 성이다. 이곳이 왜구 방어의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서문터 밖에 있는 굴항[굴강]이 남해안 일대에 산재되어 있는 진(鎭) 가운데 드물게 이곳 방답진에 남아 있어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굴항[굴강]에서의 선박건조 기법 등을 생각할 때 이는 잘못된 주장인 것 같다. 체계적인 학술 조사를 통해 이와 같은 의문을 풀고, 임진왜란 유적지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방답진성을 보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