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교리에 있는 조선 후기 정자.

[개설]

안동 관물당은 조선 중기의 학자 권호문(權好文, 1532~1587)이 학문을 강론하던 정자이다. 권호문의 자는 장중(章仲), 호는 송암(松巖)이다. 권육(權稑)의 아들로 현재의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교리에서 태어났다. 권호문의 6대조 권인(權靷)은 고려 공민왕 때 문과에 급제하여 예의판서를 지내고 고려가 망하자 송야(松夜)에 은둔하여 살았다. 권인은 조선 태조(太祖, 1335~1408)와 이방원(李芳遠, 1367~1422)이 여러 차례 불렀으나 끝내 절조를 굽히지 않았다. 『야은집(冶隱集)』, 『화담집(花潭集)』, 『퇴계집(退溪集)』 등을 교정하였으며, 저서로 『송암집(松巖集)』 4책이 있다.

[위치]

안동 관물당은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교리 207번지[교리향교길 45-18] 송암 구택 안에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 내에서 국도 34호선을 따라 경상북도 예천 방면으로 4㎞ 정도 가다가 송야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안동시 서후면의 초입이 나온다. 이곳에서 500m 정도 가면 도로 왼쪽에 안동권씨 복야공 단소를 가리키는 표지석이 나오고 마을이 멀리 보인다.

안동권씨 복야공 단소 표지석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는 농로로 접어들면 들판 너머 산등성이에 단계(丹溪) 하위지(河緯地, 1412~1456)를 모신 창열서원이 보인다. 창열서원을 바라보면서 200m 정도 더 가면 왼쪽에 농로가 나타나는데, 이 농로로 접어들어 700m 정도 가서 산등성이를 돌면 완만한 언덕길 위에 송암 구택이 있다. 송암 구택의 사랑채 오른편에 안동 관물당이 있다.

[변천]

1569년(선조 2) 권호문이 학문을 강론하기 위하여 건립하였다.

[형태]

안동 관물당은 지상 1m 정도의 허튼층쌓기 기단 위에 자연석 덤벙 주초를 놓고 사각기둥을 세워 지었다. 건물의 평면은 ‘ㅡ’자형이나 지붕은 ‘T’자형을 이루고 있는 특이한 구조이다. 왼쪽 지붕은 맞배지붕이며, 오른쪽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건물의 크기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정자에는 누마루나 난간이 없으며 정면에서 보기에 좌협간(左夾間)은 2칸통인 온돌방이고 어간(御間)과 우협간(右夾間)은 마루로 꾸몄다. 정면에서 마루로 출입하는 문은 궁판이 있는 세살문쌍여닫이문이고 온돌방 문은 세살문쌍여닫이와 쌍미닫이로 된 이중문이다. 그리고 어간 정면 문 위에는 ‘관물당(觀物堂)’이라고 써 있는 현판이 걸려 있다.

좌협간의 온돌방은 2칸통이나 칸 사이에 장지문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뒷벽에는 벽장을 설치하였으며 마루로 출입할 수 있도록 이분합문과 세살문쌍여닫이문을 설치하였다. 정자의 마루는 4칸통을 사용하며 우측면 벽과 뒷벽에 판문을 대고 판벽(板壁)으로 마감하였다. 마루의 바닥은 우물마루이고 천장은 연등천장(椽燈天障)이다. 내부 문 위에는 「관물당기(觀物堂記)」를 비롯해 한시를 적은 현판들이 걸려 있다.

[현황]

안동 관물당은 1985년 8월 5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1호로 지정되었다. 2013년 4월 8일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6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북도 민속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2009년 현재 소유자 및 관리자는 권기철이다. 보물 제548호인 『퇴도선생필법1책부퇴도선생유첩(退陶先生筆法一冊附退陶先生遺帖)』이 소장되어 있으며, 이황의 시 「기제관물당(寄題觀物堂)」과 당시 송암 구택을 찾은 명사들의 시판이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