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안막동에 있는 조선 후기 전통 가옥.

[개설]

안동 향산고택은 순국의사 향산(響山) 이만도(李晩燾, 1842~1910)의 옛 집이다. 이만도는 1866년(고종 3) 문과에 장원 급제하여 교리(校理)·응교(應敎)·야산군수 등을 지냈다. 1907년 자헌대부(資憲大夫)의 직첩이 내렸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1910년 나라가 일제에 의해 병탄되자 유서를 써 놓고 24일간 단식하다가 순국하였다. 1949년 이만도가 순국한 장소인 청구리에 유허비가 세워졌으며,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국민장이 수여되었다. 1986년 3월 1일에는 한 집안 삼대의 독립 유공을 기려 이만도 집안이 ‘삼대 독립운동 가문’으로 지정되었다.

[위치]

안동 향산고택은 경상북도 안동시 안막동 119번지[퇴계로 297-6]에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 안막동사무소를 지나 좌측 구릉지에 위치한다.

[변천]

본래 도산면 토계동에 있었으나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기에 이르러 1976년 현 위치인 경상북도 안동시 안막동으로 이건하였다.

[형태]

안동 향산고택은 ‘ㅡ’자형의 사랑채와 ‘ㄷ’자형의 안채로 이루어진 ‘ㅁ’자형 집이다. 앞쪽에 ‘ㅡ’자형의 사랑 및 중문간(中門間)채가, 그 뒤에 ‘ㄷ’자형의 안채가 남서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ㄷ’자형 안채는 2칸통 안방과 1칸 안대청을 가운데에 좌우로 나란히 놓고 그 앞쪽에 툇마루를 시설하였다.

안방 좌측에는 2칸 부엌과 1칸 서상방이 뻗어 좌익사(左翼舍)를, 안대청 우측에는 1칸 고방과 2칸통 동상방이 뻗어 우익사(右翼舍)를 이루고 있다. 안방과 고방 위에는 안대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수장 공간인 더그매로 꾸며져 있다. 안방의 좌측 칸 뒷벽에는 벽장을 설치하였고, 동상방(東上房)과 서상방(西上房)의 앞쪽에는 쪽마루를 설치하였다.

‘一’자형의 사랑 및 중문간채는 좌측에서 두 번째 칸에 중문이 나 있고 그 우측에 사랑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랑 공간은 3칸으로 좌측에 2칸통 사랑방을 두고 그 우측에 1칸 사랑 대청을 두었다. 3칸 전면에는 쪽마루가 깔려져 있고, 사랑방 뒷벽에는 벽장이 꾸며져 있다. 건물의 구조 양식은 자연석 기단 위에 막돌 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운 민도리 형식의 5량가 홑처마이다. 사랑채는 맞배지붕을 얹고 좌측·우측에 풍판을 설치하였는데, 이런 모습은 일반 주택에서 보기 드문 예에 속한다.

[현황]

안동 향산고택은 1973년 8월 31일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9호로 지정되었다. 2014년 2월 25일 국가민속문화재 제28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민속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현재 소유자 및 관리자는 이부이다. 최근 허물어진 담장을 보수하고, 내부 구조도 현대식으로 부분 개조하였으며, 고택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사랑채를 개방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안동 향산고택은 조선 후기에 지어진 비교적 규모가 작은 가옥으로, 19세기 이후에 나타나는 툇간 및 쪽마루와 수장 공간의 발달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