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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0504
한자 古家屋
영어의미역 Old House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정연상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전통 가옥.

[개설]

고가옥은 소중한 전통 주거 문화를 간직한 건축 문화유산의 보고로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의 신분, 시대적 상황, 지리적 환경, 집을 짓는 재료에 따라 형태를 달리 한다. 한국의 주거 문화는 구들을 놓은 온돌방과 나무 널을 깐 마루로 대표된다. 온돌방과 마루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온돌은 바닥을 덥혀 실내를 따듯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면, 마루는 지면과 떨어져 배치되어 바닥을 시원하게 하거나 습한 기운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이 두 요소는 긴 시간을 거쳐 우리 살림집에 자리를 잡아, 오늘날 한국의 중요한 전통 주거 문화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그러나 이 두 요소가 모든 우리네 집에 반드시 있는 것은 아니다.

온돌과 마루가 언제부터 우리네 살림집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조선 초기에 정착하기 시작하여 조선 중기 이후에 일반화되었다. 현존하는 많은 고가옥은 대부분 조선시대 건축된 것으로 거의 온돌방과 우물마루가 있다. 온돌방은 집의 규모와 신분 및 경제적 여건 등에 따라 차이가 있고, 우물마루는 단칸마루에서 사대부 종가의 육간대청 마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오늘날처럼 마루 널을 쉽게 구하지 못하던 조선시대에는 직접 손으로 톱질해 우물마루를 놓아야 했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마루를 만들 수 있었다. 고가옥 또는 종가의 고택은 대부분 기와를 올려 지붕을 꾸몄는데, 지붕에 기와를 올리는 것도 마루를 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였다. 이와 같은 고가옥은 전통문화의 명맥을 이어 가는 종가가 많이 남아 있는 안동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특징]

안동의 고가옥과 종가 고택은 주로 동성마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동성마을은 조선 초기에 형성되어,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마을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오늘날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동성마을의 고가옥 및 종가는 대부분 안채와 사랑채에 온돌방과 대청마루를 놓고, 지붕에 기와를 올렸으며, 특히 종가의 경우 사당을 꾸며 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혈연 중심의 조선시대는 유교의 근본인 조상 숭배를 위한 제례가 우물마루를 놓은 대청에서 이루어졌다. 즉 대청마루 공간은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는 장소이자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장소이다. 안동 지역의 양반들은 조상을 모시는 제례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는데, 이는 제례를 통하여 같은 조상의 후손임을 확인하고 친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기 때문이다. 현재 안동에서는 대청을 제례 공간 이외에 다양한 모임 및 주생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황]

안동에는 과거 신분제 사회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300~500년 된 130여 호의 유서 깊은 고가옥들이 보존되어 있다. 이 중 류운룡의 종택인 안동 양진당(보물 제306호)과 서애 류성룡의 종가인 충효당(보물 제414호)을 비롯하여 하회 북촌택(중요민속문화재 제84호)·하회 원지정사(중요민속문화재 제85호)·하회 빈연정사(중요민속문화재 제86호)·하회 풍산류씨 작전댁(중요민속문화재 제87호)·하회 옥연정사(중요민속문화재 제88호)·하회 겸암정사(중요민속문화재 제89호)·하회 남촌택(중요민속문화재 제90호)·하회 주일재(중요민속문화재 제91호) 등이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들 가옥들은 모두 풍산류씨의 소유이며, 대부분이 류운룡류성룡의 유적이다.

또한 1976년 안동댐 보조 댐을 마주보는 언덕 기슭에 약 33,000㎡의 터를 마련하여 조선시대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민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유산을 옮겨 보존하고 있다. 이원모 ㅁ자 기와집, 박명실 초가겹집, 이춘백 초가겹집, 박분섭 초가까치구멍집, 안동 사월동 초가토담집(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4호), 안동 의촌동 초가 도토마리집(경상북도 민속자료 제6호) 등이 있다.

산업화에 따른 이농 현상과 그로 인한 인구의 감소 및 노령화, 빈 집의 증가와 가옥의 유지·관리가 소홀해지면서 가옥들이 퇴락해 가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안동시에서는 고택 체험 행사를 마련하여 우리 전통 주거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안동에는 하루 최대 1,7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가옥·종택·사찰 등이 있는데, 고택 체험은 안동 하회마을·도산서원·봉정사 등 안동의 주요 관광지와 연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농촌 테마 체험, 한지 체험, 예절 체험 등 부수적인 다양한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다.

하회마을에서는 한지 체험을 비롯하여 분재·야생화 체험과 함께 딸기·참외·멜론·사과·배 등 친환경 농산물 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례예술촌에서는 제사·풍류 음악·사군자 체험을 할 수 있고, 수애당에서는 한지·솟대·경단 만들기, 다도, 천연 염색, 탈춤 공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농암 종택에서는 여름철 래프팅을 비롯하여 식혜·감자송편·솥뚜껑부침·안동국시 등 안동 지역의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과 자연 생태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2008년 안동 지역 47개 고택을 찾아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한 사람은 50,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도 8,000여 명에 이르러 안동 문화의 세계화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안동시는 체험객들의 편의를 위해 2004년부터‘전통한옥 관광자원화사업’을 시작하여 2015년까지 고택 100동에 100억 원을 투입해 편의 시설 개수 및 보수 공사를 완료할 예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09년 5월 현재 27동의 공사를 완료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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