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안동 출신 이야순이 편찬한 이황의 『퇴계집』 주석서.

[편찬/발간경위]

이황의 저작을 모은 『퇴계집(退溪集)』은 원집 49권 이외에 별집과 외집, 속집이 따로 있는 방대한 분량의 저작이다. 이황의 후손으로서 17~18세기 예안을 대표하였던 학자 이야순은 이황이 살았던 현장에서 평생을 살면서 그 저작을 탐구하였다. 이 자료는 『퇴계집』 각 권에 나오는 주요 인명과 지명 등 고유명사와 고사, 연대, 자구의 출처, 낱말 뜻에 이르기까지 소상하게 밝힌 주석을 모은 것이다.

1891년 류도원의 저작인 『퇴계선생문집고증(退溪先生文集攷證)』을 목판본으로 간행할 때 『요존록(要存錄)』의 관련 부분을 뒤에 덧붙여 함께 간행하였는데, 이것은 필사본에 비하여 매우 소략하다. 1999년에 계명한문학회에서 퇴계의 다른 저작들과 함께 필사본 『요존록』을 『퇴계학문헌전집』에 포함하여 영인 간행하였다.

[서지적 상황]

본서의 저본은 안동대학교도서관 소장본이다. 2책의 필사본으로, 표제는 요존록(要存錄)이다.

[구성/내용]

영인본 『요존록』의 목록에 의하면, 이 자료는 『퇴계집』의 목차 순서를 따라서 원집 49권의 주석 사항을 정리한 뒤에, 별집과 외집의 순서로 편차되어 있다. 『퇴계집』 권1의 경우, 첫머리에 실린 「과길선생려(過吉先生閭)」라는 시의 표제를 옮기고서 그 아래에 길재에 대한 소개와 아울러 정려(旌閭) 사실을 간략히 기록하였다. 그 아래에 이 시의 본문에서 “오산울반반(鰲山鬱盤盤)” 등 다섯 구절을 가려내어 쌍행 소주의 방식을 활용하여 관련 주석을 달아 두고 있다. 원집 49권과 별집, 외집의 주석 달기도 모두 이런 방식이다.

[의의와 평가]

『요존록』은 앞서 편찬된 류도원의 『퇴계문집고증』과 아울러 『퇴계집』 독해에 매우 유용한 자료이다. 아울러 조선 후기 안동 지역 선비들의 퇴계학 연구의 열정과 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