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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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婚禮服 |
영어의미역 | Wedding Clothes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집필자 | 하명은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전통 혼례 때 신랑과 신부가 입는 옷.
[개설]
조선과 같은 신분제 사회에서 옷은 입는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표식이었다. 그러나 혼례 때는 신분이나 품계에 관계없이 최고의 옷을 입을 수 있는 섭성(攝盛)의 풍습이 있었다. 조선에서는 서민들도 혼례 시에는 사모관대와 원삼을 입을 수 있었다. 즉 관직이 없는 계층도 일생에 한 번 혼례 때에는 관복을 입을 수 있었으며, 여자의 경우에도 일반 서민들이 혼례 때에는 공주의 예복인 활옷이나 원삼을 입을 수 있게 허락되었다.
[종류 및 내용]
1. 신랑
혼인 날 아침에 신랑은 갓을 쓰고 도포를 입고 신부의 집으로 향한다. 신부의 집에 도착하기 전, 다른 집에 들러 도포를 벗고 사모관대로 갈아입는다. 신랑이 혼례식에서 입는 사모관대란 사모(紗帽), 단령(團領), 품대(品帶), 흑화(黑靴) 등을 일컫는다.
2. 신부
신부는 빨강 치마와 초록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 원삼을 입는다. 신부의 혼례복은 신랑 집에서 패물과 함께 혼수함에 넣어 보내거나 문중에서 대물림하거나, 마을 공동의 것을 빌려 입는다. 안동에서는 혼례복을 구할 수 없을 때 신랑 집에서 보내온 혼수감을 혼례복으로 대신하는데, 이를 나삼(羅衫)이라 한다. 나삼은 청홍 치마감을 어깨에 걸치고 등과 가슴, 양 겨드랑이에 핀을 꽂아 고정시킨 후, 저고리감을 허리에 둘러 원삼의 흉내를 냈다. 혼수감을 쌌던 종이를 손에 끼워 한삼 대용으로 사용하였다.
신부의 머리에는 족두리를 쓰는데 안동에서는 귀쌍다리를 이용하여 족두리가 흘러내리는 것을 막았다.
[변천]
오늘날 안동 지역의 결혼 예식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서양식 혼례가 주를 이룬다. 안동에서 1970년대는 전통 혼례에서 서양식 혼례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다. 안동시 서후면의 한 집안을 보면 1972년 결혼한 맏아들은 사모관대 차림으로 신부 집에서 전통 혼례를 올렸다. 1975년 결혼한 둘째 아들은 결혼식장에서 서양식 혼례를 하였으며, 신랑과 신부의 결혼 예복도 수트(suit)와 웨딩드레스(wedding dress)였다.
현재는 신랑의 예복으로 수트보다는 연미복(燕尾服)이나 턱시도(tuxedo)를 많이 입는다. 혼례식이 변화하면서 신부가 혼례 후 처음으로 시댁에 인사를 드리는 현구고례(見舅姑禮)는 결혼식장의 폐백실에서 간단히 하게 되었다. 폐백 시 신랑은 사모관대를 하고, 신부는 치마와 저고리 위에 원삼 차림을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안동 지역에서 신부는 여러 속옷과 함께 살창고쟁이를 입었는데, 살창고쟁이의 구멍으로 신부의 허물이 새어나가 신부의 시집살이가 평안하기를 기원하였다. 또한 초례청에서 신부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신랑이 쓰고 있던 사모의 뿔을 하나 빼버리면 신붓감이 소실이 되는 풍습도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