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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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Museolgi |
영어의미역 | Radish Shreds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재옥 |
[정의]
멥쌀가루에 채 썬 무를 섞어 팥고물을 얹어 만든 경상북도 안동 지역의 향토음식.
[연원 및 변천]
무떡은 나복병(蘿蔔餠)이라고도 하며 『부인필지(婦人必知)』에서는 “무를 얇고 넓게 저며 소금물에 담갔다 건져 쌀가루에 굴려 묻은 것만 두고 아니 묻은 것은 도로 굴려 그 무쪽을 시루에 안칠 적에 쌀가루에 대강 뿌려 찐다”라고 하였다. 『시의전서(是議全書)』에서는 멥쌀 대신 찹쌀을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
팥을 이용한 무시루떡에 대해서는 『규합총서(閨閤叢書)』, 『임원십육지(林園十六誌)』에 기록되어 있다. 무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지방으로,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유입되었다. 삼국시대부터 재배를 시작하여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재배된다.
안동 지방은 내륙산간에 위치해 있어 논농사 보다는 밭농사를 중심으로 한 잡곡재배문화가 주를 이루어왔다. 주요 작물은 콩, 무, 배추 등이었다. 안동에서는 제사음식 중에 무를 이용한 것들을 볼 수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콩나물과 무를 넣은 갱을 많이 올리며, 무전·안동식혜 등도 들 수 있다.
무는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타민C가 많고 전분 분해효소인 디아스타제를 함유하고 있어 생식하면 소화에 도움을 준다. 그밖에 산화효소, 분해효소, 카탈라아제 등 생리적으로 중요한 작용을 하는 효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만드는 법]
무설기를 만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멥쌀을 불려 씻어 건진 다음 소금을 넣고 곱게 빻는다. 무는 손질 후 굵게 채 썬다. 팥은 물을 붓고 삶아 한소끔 끓으면 그 물을 버리고, 다시 팥의 3배 정도의 찬물을 부어 팥이 무를 때까지 삶는다.
팥이 거의 익으면 물을 버리고 낮은 불에서 뜸을 들인 후, 소금을 넣고 절구에 대강 찧어 고물을 만든다. 뜸이 충분히 들어야 고물에서 물이 생기지 않는다. 멥쌀가루에 채 썬 무를 버무린다. 시루에 베보자기를 깔고 팥고물과 버무린 무를 켜켜로 놓고 찐다.
두 번째 방법은 멥쌀을 불려 씻어 건진 다음 소금을 넣고 곱게 빻는다. 무는 손질해 굵게 채 썬 후 소금에 절여 물기를 꼭 짠다. 쌀가루를 곱게 채 친 후 채 썬 무를 넣고 고루 섞어 찜통에 찐다. 다 쪄진 무설기를 둥글게 뭉치면 여러 사람이 나누어 먹기 좋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안동에서는 집안에 큰일이 있으면 옛날부터 떡이나 묵을 해서 부조를 했다. 또한 행사에는 떡이 의례음식으로 필수적이었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못한 시절에 안동에서는 무시루떡을 해서 아이들에게 먼저 나누어 주고, 의례에 필요한 떡을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무시루떡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멥쌀, 무, 팥을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멥쌀에 부족한 비타민 B₁을 팥이 채워주며, 무의 디아스타제와 팥의 비타민 B₁이 당질의 소화를 도와준다. 이렇듯 멥쌀, 무, 팥은 찰떡궁합으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음식이다. 무시루떡의 주재료가 무인데, 가을무가 수분이 많고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주로 늦가을과 겨울에 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