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222 |
---|---|
한자 | 永嘉酒 |
영어음역 | Yeonggaju |
영어의미역 | Home-Brewed Liquor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집필자 | 박동철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곡류와 솔잎을 발효시켜 증류한 가양주(家釀酒).
[개설]
영가주(永嘉酒)는 안동 지역에서 전하는 전통적인 소주 가운데 하나로, 명칭은 안동 지역의 옛 이름인 ‘영가군(永嘉郡)’에서 따 왔다. 현재는 안동 소재의 안동소주일품주식회사에서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주정 도수는 40%이다.
[연원 및 변천]
안동에 소주가 전해진 시기는 고려 충렬왕 때로 보인다. 1281년(충렬왕 7) 몽골군과 고려군이 연합하여 일본을 정벌하면서 충렬왕이 안동에 행궁을 차리고 30여 일간 머물렀는데, 그때 소주를 담그는 방식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1361년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을 피하여 안동에 머물면서 소주의 보급이 확산되었으리라 추론할 수 있다.
양반과 유교의 고장이라 불리는 안동에서 소주는 봉제사(奉祭祀)와 접빈객(接賓客)을 위하여 여러 행사와 제사에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음식이었다. 그 때문에 안동 지역에서는 가문마다 독특한 양조 방법이 전하여 다양한 가양주가 존재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화적 전통은 안동의 몇몇 문중에서 내려오는 요리 책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안동과 영양 일대에서 살았던 정부인(貞夫人) 안동장씨(安東張氏, 1598~1680)가 저술한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에는 146개의 전체 요리 항목 중 3분의 1 이상이 술에 관한 것이다. 안동시 예안면의 광산김씨 문중에서 전하는 김유(金綏, 1481~1552)의 『수운잡방(需雲雜方)』 역시 116개의 요리 항목 중 절반 이상이 술과 관련되어 있다.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 의성김씨 집안에서 전하는 『온주법(蘊酒法)』에는 술에 관한 항목이 51개나 된다. 이들 책에 전하는 술이 총 162종에 이르러 안동 지역에서 가양주 문화가 얼마나 화려하게 꽃 피웠는지를 잘 보여 준다. 특히 이들 책에 등장하는 술 가운데 덧술을 한 이양주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영가주 또한 그렇다.
[만드는 법]
재료로는 멥쌀, 누룩, 솔잎, 꿀 등을 준비한다.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①멥쌀을 약 3시간 물에 불리고 1시간 정도 물기를 뺀 후 시루에 쪄서 고두밥을 짓는다. ②고두밥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식힌 다음 곱게 간 누룩과 효모, 물을 골고루 버무려 항아리에 앉혀 밀봉한다. 이때 항아리의 온도를 25℃ 내외로 유지하며 72시간 동안 발효하면 밑술이 완성된다. ③밑술에 다시 멥쌀로 지은 고두밥과 곱게 간 누룩, 물을 섞어 1차 덧술을 담근 다음 온도를 25℃ 내외로 유지한다.
④2~3일이 지나면 다시 멥쌀 고두밥과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식힌 솔잎, 누룩, 물 등을 버무려 2차 덧술을 담근다. 이것을 25℃ 내외에서 일주일 동안 발효시킨다. ⑤밑술과 1차, 2차 덧술의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술을 저온에서 6일 동안 숙성시킨 후 7일째 소줏고리에 증류한다. ⑥증류된 소주에 꿀을 섞어 병에 담아 밀봉한 후 저온에 저장하면 은은한 향이 풍기는 영가주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