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325 |
---|---|
한자 | 裨補風水 |
영어의미역 | Feng Shui to Remedy Topographical Defects |
이칭/별칭 | 비보압승,비보염승 |
분야 | 생활·민속/민속,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
집필자 | 조정현 |
[정의]
경상북도 안동 지역에서 풍수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고치는 술법.
[개설]
비보풍수는 어떤 지형이나 산세가 풍수적으로 부족하면 이를 보완하는 술법이다. 이를 ‘비보압승’, ‘비보염승’이라고도 일컫는다. 용맥·장풍·득수·형국 등 풍수의 주요 부분에 대해 적용시킨다. 용맥이 약하다면 흙을 퍼서 새로 만들어 형태를 외양상 튼튼하도록 바꾼다. 심지어 조산(造山)이라고 해서 산을 새로 만들기도 한다. 바람이 좌우로 숭숭 잘 통하는 지형이라면 인위적으로 청룡과 백호를 쌓아 바람막이를 한다. 또 어디가 허하다면 숲을 만들어 이를 보완하는 것도 많이 쓰이는 수법 중의 하나이다. 비보풍수는 어쨌든 일체의 풍수적 단점을 풍수원리를 원용해 인공적으로 고치는 것이다.
[조산]
조산으로 예를 들면, 안동의 옛 읍지인 『영가지(永嘉誌)』에는 성내조산(城內造山)·견항조산(犬項造山) 등 11개소에 무려 22기의 조산이 남아 있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 가운데 속현이었던 일직과 풍산의 조산 7개를 제외하면 9개 지역 15개의 조산이 읍내에 존재하고 있었다. 현재 안동 지역에서는 풍산읍 오미리의 조산당 등의 조산이 발견된다. 안동의 조산은 비보풍수로서의 성격과 마을 신앙처로서의 성격이 복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배산임수]
산을 등지고 앞쪽에 하천이 흐르고 있는 배산임수의 마을은 예로부터 풍수지리설에 의한 명당으로 여겨져 왔다. 뒤로 산을 등지고 있어야 바람을 막을 수 있고, 앞으로 강이 흘러야만 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동의 대표적인 동성마을인 풍산류씨의 하회(河回), 진성이씨의 도산(陶山), 안동김씨의 묵계(黙溪), 의성김씨의 천전(川前)과 금계(金溪), 안동권씨의 도촌(道村), 전주류씨의 수곡(水谷: 현재 수몰됨) 등도 이러한 배산임수의 지형에 자리한 마을들이다.
[계거(溪居)]
양반들이 자신들의 거주관에 적합한 거주지를 찾아 마을을 형성하는 것을 ‘복거(卜居)’라 한다. 이중환(李重煥, 1690~1756)에 따르면 ‘계거’, 곧 시냇가가 가장 좋은 거주지라고 한다. 시냇가에 사는 것은 평온한 아름다움과 시원스러운 운치가 있고, 물이 넉넉하므로 관개와 농사를 짓기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중환은 시냇가의 살 만한 좋은 곳으로 예안의 도산과 안동의 하회를 들고 있다. 시냇가를 양반들의 적합한 거주지로 여기는 또 다른 이유는 시냇가에 취락을 형성하는 것은 양반들의 경제적 기반인 농경지를 수월하게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시냇가 혹은 분지(盆地)는 외부와 적당히 차단되어 있는 탓에 동성마을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한 조건에 해당한다.
안동은 낙동강의 본류와 지류가 흘러 합류하는 분지의 지형으로, 본류와 지류가 형성한 크고 작은 계곡이 여러 곳에 발달해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잘 드러내 주듯이 안동 지역에는 계곡과 관련된 곡(谷)·실·질·일·계(溪)·천(川)·하(河)·내 등의 지명이 전체 지명의 35%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이러한 지형적 요인은 안동의 동성마을 발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으리라고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