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04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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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谿谷集 |
영어음역 | Gaegokjip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조준호 |
[정의]
조선 후기 경기도 안산 지역에 은거했던 장유의 문집.
[개설]
장유(張維)[1587~1638]의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지국(持國), 호는 계곡(谿谷)·묵소(默所) 등이다. 조선 후기 인조반정에 참여하여 공을 세워 공신에 책봉되었다. 양명학자이며, 이정구(李廷龜) 등과 함께 조선시대 4대 문장가로 알려져 있다.
[편찬/발간 경위]
장유는 1635년 1월에 자신의 만록(漫錄)을 모아 『계곡만필(谿谷漫筆)』2권으로 편차해 놓았다. 이어 1635년 6월에 그 동안 자신이 저술한 글들을 26권으로 분류, 편차하여 『계곡초고(谿谷草稿)』라는 정고본(定稿本)으로 만들고 자서(自敍)를 지었다. 장유의 사후인 1643년 아들 장선징(張善澂)이 『계곡초고』를 수습, 추가로 보충하고 『계곡만필』까지 붙여 완질을 만들고, 박미(朴瀰)·이명한(李明漢)·김상헌(金尙憲)·이식(李植)의 서문을 받아 전라도 광주에서 목사 이각(李恪)의 도움으로 간행하였다.
[서지적 상황]
『계곡집(谿谷集)』은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과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형태]
원집 34권과 만필 2권으로 목판본이며, 표제는 계곡선생집(谿谷先生集)이다. 행수는 10행, 한 행의 자수는 19자이다. 상하화문어미(上下花紋魚尾)의 형식을 띠고 있다. 상하화문어미란 책장이 접히는 곳에 꽃 모양의 화문(花紋)이 있는 것을 말한다.
[구성/내용]
권1에 사부(辭賦) 17편, 권2에 표전(表箋) 23편, 교서(敎書) 10편, 책문(冊文) 3편, 잠명찬(箴銘贊) 1편이 들어 있다. 권3에는 잡저(雜著) 76편이, 권4에는 설(說) 10편이, 권5~7에는 서(序) 53편, 권8에 기(記) 19편, 권9에 제문 42편, 권10~11에 묘지명(墓誌銘) 12편, 권12에 묘갈명(墓碣銘) 16편, 권13~14에 비명(碑銘) 17편, 권15~16에 행장(行狀) 7편, 권17~20에 소차(疏箚) 79편, 권21에 계사(啓辭) 10편, 권22에 주본(奏本) 5편, 권23에 자문(咨文) 18편, 격(檄) 1편, 권24에 정문(呈文) 2편, 첩(帖) 47편, 권25~34에 시 1,860여 수, 만필(漫筆)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사부의 「속천문(續天問)」은 중국 전국시대 굴원(屈原)이 초회왕(楚懷王) 때 벼슬을 하다 참소를 당해 귀양 가서 지었다는 『초사(楚辭)』 중의 「천문(天問)」을 모방한 것이다. 우주 대자연의 오묘한 이치와 문화의 성쇠, 생사화복의 원인, 세상 인심의 변화 등 의혹적이고 우수적인 것을 모두 들어 설문한 것인데, 서정성을 내포한 운문체의 작품으로 그의 학문과 문장의 깊이를 엿볼 수 있다.
잡저 가운데 「잡술(雜述)」은 심학(心學)의 기본을 설명한 것으로 마음이 없다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고 설파하였다. 「잡기(雜記)」에서는 “혼돈한 기운은 곧 천지를 생성한다. 혼돈은 음인데, 열고 닫는 것은 양이 된다. 천지란 음양 가운데 형태가 가장 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지는 변멸(變滅)하고 종시(終始)가 있지만, 음양은 변멸도 종시도 없다. 또한 기(氣)의 본체는 지허(至虛)하여 시작도 마침도 없으며, 한계도 제한도 없다.”고 하여 ‘태허즉기(太虛卽氣)’라는 존재론에 동조하고 있다.
「전례사의(典禮私議)」에서는 역대 왕조를 계승하는 대통과 국례의식(國禮儀式)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설파하였다. 「답인논문(答人論文)」에서는 문장을 구사하는 데 있어서 형식에만 치우치는 것을 배격하고, 형식과 내용을 겸비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사상의 핵심이 조리정연하게 전개된 것이 문장으로서는 가치가 있다고 논평하였다. 「설맹장논변(設孟莊論辨)」은 가정적인 설문을 전개하여 맹자(孟子)와 장자(莊子)가 서로 대담하는 형식을 통하여 자신의 사상을 논변한 글인데, 독자의 흥미를 자아낸다.
설 가운데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은 인심과 도심에 대한 개념을 정자(程子)와 주자(朱子)의 해설이 각기 다름을 들어 설명한 것이다. 그는 인욕으로 흐름을 절제하여 바른 곳으로 돌리는 길은 ‘정일(精一)’ 두 글자에 있을 뿐임을 강조하여, 알차게 정일에 노력한다면 여러 말들이 길은 다르다 할지라도 결국 돌아가는 곳은 같게 될 것이라고 논술하였다. 서(序) 가운데 「음부경해서(陰符經解序)」는 그가 20대 초에 썼다는 『음부경해』에 대한 서문인데, 본집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다.
시는 1,860여 수로 방대한 양을 차지한다. 율절(律絶)이 압도적으로 많으나, 고체시는 완순(婉順)하고 우의(寓意)가 있어 도리어 더 읽을 만하다. 전체적으로 시의 문장을 보면 기상이 완전하고 이로(理路)가 분명하다는 평이 전해 오듯 형식보다도 내실을 존중하고, 절실한 주제를 기발한 시상으로 표현한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만필』은 1632년 저자가 와병 중에 기록한 잡기로 도합 2권 208책의 단편을 모은 것이다. 경사자집(經史子集)에 걸친 학술상의 사소한 문제들에서 조야의 고사에 관한 견문과, 자신의 학문과 문필에 관한 자술 등에 이르기까지 다루어진 내용이 극히 광범위하다.
[의의와 평가]
16~17세기 정치, 사회적 동향을 비롯해 사상적 동향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