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 충청남도 아산에서 활동한 문신.

[개설]

강주(姜籒)[1567~1651]는 형 강첨(姜籤)과 함께 이조낭관(吏曹郎官)[이조정랑(吏曹正郞)]으로 선임되어 명성이 있었으나, 억울하게 구금되어 여러 차례 고문을 받았다. 시문과 초서·예서 등 서예에 뛰어났다.

[가계]

강주의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사고(師古), 호는 채진자(采眞子)·죽창(竹窓)이다. 은열공(殷烈公) 강민첨(姜民瞻)의 후손으로 강문한(姜文翰)의 증손이다. 할아버지는 강린(姜璘)이고, 아버지는 전력부위(展力副尉) 강운상(姜雲祥)이며, 어머니는 윤씨(尹氏)이다. 부인은 안동김씨(安東金氏)로 김응서(金應瑞)의 딸이다. 형은 경상도관찰사를 지낸 강첨(姜籤)이고, 아들로 강계년(姜桂年)과 강백년(姜栢年)이 있다.

[활동 사항]

강민첨의 9세손 강일우(姜壹遇)의 처 함양박씨(咸陽朴氏)의 묘소가 아산시 송악면 동화리 분토골[분토동]에 마련되었고, 강일우의 두 아들 강자위(姜自渭), 강자해(姜自海) 형제의 묘소도 모두 분토골에 있는 것으로 보아 이때 송악면 동화리 일대에 입향하여 세거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주는 강민첨의 14세손으로, 1585년(선조 18) 식년시(式年試) 진사 3등으로 입격(入格)하였고, 1595년(선조 28) 별시문과에 을과(乙科)로 급제하여 이조정랑을 지냈다. 1604년(선조 37) 집의(執義)로 장흥병영(長興兵營)을 이전할 때, 뇌물을 받았다는 죄로 의금부에 투옥되었다가 곧 석방되었다. 즉, 강진에 있던 전라병영을 임진왜란이 끝난 뒤 지리의 편리에 따라 장흥으로 옮기자, 다시 강진으로 이전하기 위하여 장태백(張太伯)이란 사람을 시켜 뇌물을 보내왔으나 이를 단호히 거절한 것이다. 이것이 말썽이 되어 3년 동안 억울하게 구금되어 여러 차례 고문을 받았다. 그 뒤 누명이 벗겨지고 특명으로 석방되어 벼슬을 하지 않고 있다가, 1623년(광해군 15) 인조반정(仁祖反正) 후에 다시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가 되었다.

[학문과 저술]

강주의 문집은 현재 발행 시기와 구성 체제가 다른 두 가지의 이본 『죽창유고(竹窓遺稿)』, 『죽창선생집(竹窓先生集)』이 전한다. 『죽창유고』는 상하 1책이며, 시대순으로 되어 있어 초간본으로 추정되고, 1661년(현종 2) 간행되었다. 서문은 정두경(鄭斗卿), 발문은 허목(許穆)이 썼다. 『죽창선생집』은 『죽창유고』에 실려 있지 않은 시와 문을 추가하여 10권 2책으로 1668년(현종 9) 간행되었다. 차남인 강백년이 편집·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묘소]

강주의 묘소는 아산시 송악면 궁평리에 있다. 묘표(墓表)는 1654년(효종 5) 강주의 맏사위 조상우(趙相禹)가 글을 짓고, 아들 강백년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