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101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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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회룡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미숙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92년 - 「북바위」 임현숙, 조민식이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회룡리 마을 현지 조사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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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2년 - 「북바위」 『온양아산의 민속』에 수록 |
관련 지명 | 북바위 -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회룡리 |
채록지 | 북바위 -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회룡리 |
성격 | 설화|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노인 |
모티프 유형 | 북소리 |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회룡리 마을에서 북과 관련해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북바위」는 아산시 배방읍 회룡리라는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 찢어진 북이 스스로 울고 돌이 되었다는 기묘하고 이상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북바위」는 1992년에 임현숙, 조민식이 배방읍 회룡리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채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1992년 온양문화원에서 발행한 『온양아산의 민속』에 「북바위」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회룡리에 북을 만드는 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노인은 북을 만들기 위해 북의 재료가 되는 좋은 소를 찾아 여러 고을을 헤매고 다녔다. 좋은 가죽을 얻으면 온종일 쭈그리고 앉아 끼니도 거른 채 북을 만드는 일에 골몰했으며, 어렵게 만든 북을 함부로 팔려고도 하지 않았다. 노인이 이토록 북에 대해 애정을 쏟는 것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북이 오래도록 남아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노인이 만든 북의 소리는 인근 고을에 소문이 자자했지만, 노인의 귀에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노인은 죽기 전 자신이 원하는 북을 만들기 위해 절에 찾아가 부처님께 백일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백일기도를 드리던 마지막 날 노인은 불상 앞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부처님은 노인에게 절터 아래의 냇가에 있는 비루먹은 송아지 한 마리를 일 년 열흘 동안 정성 들여 키워서 그 가죽으로 북을 만들라고 하였다. 잠에서 깬 노인이 부처의 가르침대로 냇가에 가보니 정말 비루먹은 송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노인은 그 송아지를 끌고 와 일 년 열흘을 온 정성을 다해 길렀다.
드디어 기한이 되자 노인은 식음도 잊은 채 북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북이 완성되자 두근거리는 가슴을 끌어안고 북을 치기 시작하였는데 이제껏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낭랑하면서도 우렁찬 소리를 토해냈다. 북소리에 만족한 노인은 마을 어귀에 북을 걸고 경사스러운 일이 생길 때마다 손수 북을 울렸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 어귀에서 북소리가 둥둥 울리면 마을에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다고 서로 기쁨을 나누곤 하였다.
그러던 중 임진년에 왜란이 일어났다. 부산포로 쳐들어온 왜군이 물밀듯 밀려와 한양마저 함락시켰고, 곧 이 마을에도 들이닥친다는 소문이 돌았다. 노인은 북을 울려 이 소식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지만, 차마 그리할 수 없어 결국 북을 찢고는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 7년 후 왜란이 끝나게 되자 찢어진 북에서 승전을 알리는 북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그 후 찢어진 북에서는 다시는 소리가 울리지 않았고 그 북이 바위로 변했다고 한다. 노인과 북에 대한 이야기는 노인들에 의해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 탓인지 북이 변한 바위가 어디쯤 있었는지 그 흔적조차 아는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