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온양의 관교리 마을에 널빤지로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고 해서 ‘너더리’가 되었다는 지명 유래담.

[개설]

「너더리 지명 유래 전설」은 충청남도 아산시 온양의 관교리[현재 용화동]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홍수로 어려움을 겪는 마을에서 효심이 지극한 처녀가 도령의 도움으로 물난리를 해결하게 되어 붙여진 지명에 관한 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너더리 지명 유래 전설」은 1992년에 김은주, 이금수가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채록한 것으로, 1992년 온양문화원에서 발행한 『온양아산의 민속』에 「너더리」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충청남도 아산시 온양에 관교리[현재 용화동] 마을 앞에 큰 개울이 있었는데, 해마다 장마철에 물난리가 나서 마을의 큰 걱정거리였다. 고을 사또는 마을 사람들을 모아 놓고 물난리를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논의하였으나 찾지 못했다. 사또는 물난리를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가져오면 상금을 주겠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제안하였다. 이 마을에 장님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예쁘고 마음씨 착한 꽃분이가 있었다. 열 살을 갓 넘긴 꽃분이는 아버지를 봉양하기 위해 삯바느질을 하고 잔칫집 일을 거들며 생활을 어렵게 꾸려나갔다. 하루는 잔칫집에 갔다가 저물녘에 일이 끝났다.

날은 금방 어두워졌고 집으로 가기 위해 산길로 접어드니 짐승의 울음소리도 들렸다. 꽃분이는 무서움으로 가슴을 떨며 산길을 재촉하다가 그만 길을 잘못 들었다. 그때 불빛이 보여 다가가니 으리으리한 집이 있었다. 꽃분이 또래의 도령이 그 집에서 나오더니 꽃분이에게 아버지가 장님이 아니냐고 물었다. 도령은 놀라는 꽃분이에게 파란 주머니를 주면서 아버지의 눈에 대고 두 번 두드리면 눈을 뜰 것이라고 하였다. 도령은 마을에 있는 개울 중앙에 널빤지로 다리를 만들면 물난리를 막을 수 있다고 가르쳐 주고는 자취도 없이 홀연히 사라졌다.

꽃분이는 꿈인지 생시인지 정신을 놓고 있다가 손에 파란 주머니가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와 파란 주머니를 아버지 눈에 대고 두 번을 두드렸다. 그랬더니 도령의 말처럼 아버지의 눈이 떠져 밝은 세상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꽃분이는 도령이 가르쳐준 대로 물난리 방지책을 사또에게 알렸다. 꽃분이의 말대로 개울 중앙에 널빤지로 다리를 놓았더니 그해에 정말로 물난리가 나지 않았다. 그 후 마을은 몇 해가 지나도 다시는 물난리가 나지 않았다. 꽃분이는 많은 상금을 받아 가난에서 벗어나 아버지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았다.

나무로 만든 다리였기 때문에 지금은 다리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마을 사람들은 널빤지로 만든 다리라고 하여 그 다리를 ‘널다리’라고 불렀다. 지금은 그 말이 변하여 ‘너더리’라고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너더리 지명 유래 전설」은 효심이 지극하면 하늘이 감복하여 복을 내려 준다는 모티프로 설정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