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통일신라시대 부천 지역에 설치한 지방행정구역.

[제정경위 및 목적]

742년 신라 효성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경덕왕은 진골 귀족의 세력을 제압하고 미약한 왕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한화정책을 실시하였다. 747년에는 중시를 시중(侍中)으로 변경하고, 국학에 제업박사(諸業博士)와 조교를 두어 유학 교육에도 힘쓰는 한편, 748년에는 정찰(貞察)을 두어 백관을 규찰하게 하여 왕을 중심으로 하는 전제왕권 체제를 강화하려 했다. 757년에는 9주(州)·5소경(小京)·117군(郡)·293현(縣)의 고유 지명을 중국식으로 고치고, 759년에는 관직명을 중국식으로 고쳤다. 부천 지역의 지명이던 주부토군(主夫吐郡)을 장제군으로 개칭한 것도 이때로 보인다.

[관련기록]

『삼국사기』 권35, 잡지4 지리지에 따르면 장제군은 본래 고구려의 주부토군이었고, 당시의 수주라는 기록이 나온다. 이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장제군은 본래 고구려 주부토군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의 수주(樹州)이다. 영현이 넷이었다.

수성현(戍城縣)은 본래 고구려 수이홀(首尒忽)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의 수안현(守安縣)이다. 김포현(金浦縣)은 본래 고구려 검포현(黔浦縣)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도 그대로 쓴다. 동성현(童城縣)은 본래 고구려 동자홀현(童子忽縣)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도 그대로 쓴다. 분진현(分津縣)은 본래 고구려 평유압현(平唯押縣)이었는데, 경덕왕이 이름을 고쳤다. 지금의 통진현(通津縣)이다.”

[내용]

757년 경덕왕에 의해 주부토군에서 이름이 바뀐 장제군은 한주에 속해 있었고, 수성현·김포현·동성현·분진현 등 모두 4개의 속현을 관할하였다. 이들 속현도 모두 토착지명에서 한자어로 바꾼 것이다.

[변천]

장제군으로 불렸던 부천 지역의 명칭은 고려에 들어와 태조가 주(州)·부(府)·군(郡)·현(縣)의 명호(名號)를 고치면서 수주(樹州)로 바뀌었다가 다시 안남도호부·계양도호부·길주목·부평부를 거쳐 부평군·부천군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