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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1976
한자 -祭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진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정월 열나흗날에 신수가 나쁜 가족의 액막이를 위하여 거리에서 행하는 의례.

[개설]

천안 지역에서는 정월 초에 한 해의 신수를 보아 집안에 신수가 나쁜 가족이 있다면 이런 가족의 액운을 막고자 거리제를 행한다. 거리제는 정월 열나흗날에 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거리제를 지낼 때는 당사자와 가족 중 한두 명이 가기도 하지만 신수가 너무 나쁘게 나왔을 때에는 보살이나 선거리[푸닥거리나 무꾸리 등을 업으로 하는 여자 무당]를 불러 동행하기도 한다.

[절차]

제를 올리는 장소는 손 없는 방향의 세 갈래 길이다. 이왕이면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은 곳이 좋고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밤늦게 의례를 행한다. 제물로는 시루떡·삼색과실·포·술 등을 준비하고, 깨끗한 짚을 골라 열십자로 깔고 그 위에 차린다. 이때 맑은 물과 초, 향 등을 함께 놓는다. 초와 향을 피우는 것은 조상이 따라와서 액막이를 도와주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한다.

액을 막아 달라고 비손[두 손을 비비며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비는 일]한 후에는 제물을 거두어 일부는 길의 사방에 뿌리고, 나머지는 길가 한쪽에 모두 쏟아 둔다. 거리제에 사용한 제물은 거리의 잡귀들에게 먹인 음식이기 때문에 집으로 들이지는 않는데, 동남구 광덕면 광덕 4리 만복동 마을에서는 이미 액막이를 하여 모두 예방한 것이므로 재수가 있다고 여겨 아이들이나 지나가는 행인들이 먹거나 가져가기도 하였다.

신수가 너무 나쁘게 나왔다면 일반적인 비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동남구 수신면 해정1리 엄정말에서는 이럴 때에는 천안 지역에서 ‘허두재비’라고 부르는 제웅[짚으로 만든 허수아비]을 만들어 운이 좋지 않은 사람의 옷을 입혀 태우거나, 제물들과 함께 거리에 두고 오는 사례도 있다.

칼을 가져가서 비손 후에 칼끝이 바깥을 향하도록 던지는 예도 있다. 던진 칼의 끝이 밖을 향하여 떨어지면 나쁜 액운이 나간 것으로 여기며, 칼끝이 안쪽을 향하면 다시 축원을 하고 칼끝이 바깥을 향할 때까지 반복한다. 칼끝이 바깥을 향하면 칼로 열십자를 긋고 침을 세 번 뱉고 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온다.

[현황]

2012년 현재는 거리제를 실제로 지내는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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