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19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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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薦新 |
이칭/별칭 | 햅쌀 천신,햇밥 천신,올벼 천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집필자 | 이명진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첫 타작한 쌀을 집안의 조상에게 바치는 의례.
[개설]
올벼 천신을 일러 천안 지역에서는 햅쌀 천신, 햇밥 천신, 올벼 천신 등으로 부른다. 한 해 농사를 지어 햇벼를 수확하여 첫 수확한 벼를 찧어서 밥을 짓는다. 아직 여물기 전이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가장 잘 여문 벼를 골라 훑어다가 솥에 쪄서 사흘 정도 말렸다가 찧는다. 이렇게 하면 쌀알이 단단하게 여물어서 찧을 때 부수어지지 않는다. 지은 밥은 집안의 여러 가신(家神)에게 올리는데, 이를 ‘천신(薦新)’한다고 한다.
[절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 4리 만복동 마을에서는 올벼 천신으로 지은 밥을 장독대에 가장 먼저 가져다 놓는데, 이때 맑은 물과 함께 둔다. 제물을 차릴 때에는 깨끗하게 추린 짚을 깔고 그 위에 올린다. 장독대는 집안의 최고신이라 할 수 있는 터주가 있는 장소이므로 특별히 중요하게 여긴다. 특별하게 절이나 비손[신에게 바라는 바를 이루어 달라고 두 손을 비비면서 비는 일]은 하지 않고 밥만 두고 오는데, 한 해 농사에 대한 감사와 보은의 뜻을 담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안방으로 들어와 성주에게 밥과 맑은 물을 올리고 나서 조왕과 다른 가신들을 위한다. 이러한 행위가 모두 끝나고 나서야 가족이 모여 음식을 먹는다. 혹시나 비가 많이 내려 벼가 잘 마르지 않으면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 6리의 개목이 마을에서는 벼를 볶아서 죽을 쑬 때도 있다.
[현황]
과거에 먹고사는 것이 부족한 시절에는 8월께 벼가 익어갈 무렵이면 먹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쌀밥을 먹기 위하여 설익은 벼를 거두어 다소 일찍 천신을 했다. 하지만 먹을 것이 넉넉한 요즘에는 추수를 모두 마치고 나서 천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