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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102
한자 七夕
이칭/별칭 머슴 생일,머슴 명절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7월 7일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음력 7월 7일에 행하는 세시 풍속.

[개설 및 절차]

칠석은 농촌에서는 농사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한여름철의 휴한기(休閑期)에 접어드는 시기로, 두레 결산이나 마을 청소 등 마을 공동의 일을 하는 날로 여기지만, 일반인들에게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은 음력 7월 초엿새 밤이며, 1년에 한 번 잠깐 만난다고 여긴다. 두 사람이 만나는 순간에는 구름이 끼어 별이 잘 보이지 않으며 이날 내리는 비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서 흘리는 눈물이라고 한다.

천안 지역에서는 칠석날 당일 식전에는 절대 논에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날 아침에 하늘에서 밭과 논을 검사하러 신령이 내려오는데, 사람이 있으면 도망간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북구 직산면 군동 1리 구억말에서는 칠석 이전에 논과 밭의 풀을 뽑는 등 깨끗하게 청소를 해 둔다. 신령이 깨끗한 논밭을 보면 부지런히 농사를 지었다고 하여 수확량을 많이 책정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칠석 때 올리는 고사를 칠석 고사라고 한다. 칠석 고사 때는 시루떡을 올리거나 밥을 올리는데, 이를 위해 추수를 할 때 이듬해에 쓸 칠석 벼를 따로 남겨 두기도 한다. 동남구 병천면 봉항 1리에서는 장광[장독대]의 터주에 넣어 두었던 벼를 찧어서 사용한다. 특히 칠석날 밀쟁변[기름떡]은 빠지지 않는 제물이다. 집안에 따라서는 수박·참외·돼지고기·술 등을 더하여 올리기도 한다. 이때 치성 올린 제물은 가족이나 일꾼들하고만 나누어 먹고, 남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이날 집에서는 옷을 바깥에 내어 햇볕을 쬐는데, 이는 예부터 전하는 풍속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옷 등을 햇볕에 쬐어 소독함으로써 여름 장마철에 대비하던 이때의 풍속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칠석에는 마을과 집 안 곳곳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부서진 곳을 손보는 날로 여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칠석에는 마을 공동 샘을 품는다. 동남구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에서는 총 여섯 개의 샘이 있어 매년 칠석 때 샘을 청소하며 샘 안에 들어가 청소를 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한다. 샘의 청소를 마치면 마을 곳곳에 파이거나 부서진 곳들을 정돈한다. 그 후에 샘고사를 지낸다. 샘고사는 해마다 집집이 돌아가면서 지낸다. 제물은 삼색과실·포·술·부침개 등을 마련한다. 엄정말의 샘고사는 느티나무 고사와 연결되어 있어, 느티나무 고사를 지낸 후에 샘을 위한다. 엄정말에서는 느티나무 고사를 정월 대보름칠석에 지낸다. 고사를 모시려면 사흘 전부터 부정한 곳은 가지 않고 근신한다. 고사를 잘못 지내어 부정이 들면 물이 뒤집혀 흙탕물이 되어 한동안 물을 먹을 수 없다고 한다.

과거 칠석 때에는 농사 두레를 했던 머슴들이 풍물을 치면서 마을의 집집을 돌았다고 한다. 가난한 집이든 형편이 좋은 집이든 돌며 지신을 밟아 주고 축원해 주었고, 각 집에서는 그들을 대접하였다. 또한 이날 두레를 결산하고 받은 품삯의 일부를 걷어 공동으로 음식을 마련하여 먹고 놀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루를 먹고 논다고 하여 천안에서는 ‘머슴 생일’, ‘머슴 명절’이라 불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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