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시대 경상북도 청송 지역에 설치된 행정구역.

[개설]

진보현(眞寶縣)이라는 명칭은 통일신라 때인 757년(경덕왕 16)부터 사용되었지만, 인근 고을과 통폐합을 거듭하면서 몇 차례 고을 명칭이 변경되었고, 다른 고을의 속현(屬縣) 내지 속부(屬府)로 존재하였다. 그러다 1423년(세종 5) 독립된 고을로서 진보현이 설치되었고, 1895년까지 존속하였다. 진보현은 지금의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과 파천면 일대에 있던 지명이다.

[제정 경위 및 목적]

조선 정부는 1418년(세종 즉위년) 진보현의 이웃 고을인 청부현(靑鳧縣)이 세종의 왕후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沈氏)의 내향(內鄕)이라는 이유로 진보현과 통합하여 청보군(靑寶郡)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청보군의 치소(治所)가 옛 청부현 지역에 있어서 진보현 백성들이 관아 왕래에 불편함을 호소하였다. 이에 1423년(세종 5) 청보군과 송생현을 합하여 청송군이라 하고 진보현을 분리하였다.

[관련 기록]

진보현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잡지(雜誌)와 『고려사(高麗史)』 지(誌)를 비롯해, 각종 『지리지(地理志)』류와 『읍지(邑誌)』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 편찬된 『지리지(地理志)』류와 『읍지(邑誌)』류에는 진보현의 연혁(沿革)을 시작으로 호구(戶口), 군정(軍丁), 성씨(姓氏), 전답(田畓), 토의(土宜), 토공(土貢), 약재(藥材), 토산(土産), 성곽(城郭), 역원(驛院), 불우(佛宇), 인물(人物), 관원(官員), 형승(形勝), 산천(山川), 학교(學校), 사묘(祠廟), 고적(古蹟), 열녀(烈女), 제영(題詠) 등을 상세히 소개해 놓았다.

[내용]

1895년(고종 32) 음력 9월 5일 반포된 칙령 제164호 「군수의 관등 봉급 건과 각 군의 분등표[守官等俸給件及各郡分等表)]」에 의거하여 진보군은 군의 등급이 5등급으로 매겨졌다. 면적과 인구의 차이가 각 군마다 크게 났기 때문에 1등급부터 5등급까지 급수를 매겨 군수의 봉급을 차등 지급하였는데, 진보군은 가장 낮은 5등급으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변천]

진보현은 1423년(세종 5) 현감이 파견되기 시작하면서, 큰 변동 없이 1895년(고종 32)까지 유지되었다. 다만, 1474년(성종 5) 고을 사람 금맹함(琴孟諴)이 현감(縣監) 신석동(申石同)을 모욕하는 사건이 일어나, 폐현(廢縣)되어 잠시 청송도호부(靑松都護府)에 합쳐졌다가, 1478년(성종 9) 다시 복구되었다.

1895년(고종 32) 음력 5월 26일 반포된 칙령 제98호 「지방제도 개정에 관한 건」에 따라, 1895년 윤5월 1일부로 기존 8도(道) 체제가 23부(府) 체제로 개편되었다. 부(府), 대도호부(大都護府), 목(牧), 도호부(都護府), 군(郡), 현(縣)이 부와 군으로 이원화되면서, 전국이 23부 337군(郡) 체제가 되었다. 이에 따라 진보현은 23부 가운데 안동부(安東府)에 편제되었고, 진보군(眞寶郡)으로 개편되었다. 아울러 지방관도 진보현감(眞寶縣監)에서 진보군수(眞寶郡守)로 개칭되었다.

[의의와 평가]

진보현은 조선시대 지방 행정제도의 개편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