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801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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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家釀酒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청송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창언 |
[정의]
경상북도 청송 지역의 각 가정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빚은 술.
[개설]
가양주(家釀酒)란 의미 그대로 집에서 빚은 술을 가리킨다. 예로부터 지방에 따라, 가문에 따라, 또는 빚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갖가지 방법과 기술을 발휘한 가양주들이 맛과 향기를 자랑했으며, 그에 따라 ‘명가명주(名家銘酒)’란 말처럼 이름 있는 집에 맛있는 술이 있다 하였다. 전통사회에서 이름 있는 집안이란 사대부와 부유층, 세도가들을 가리키며, 이들 명가에는 손님의 출입이 끊이지 않아 접빈객을 위해 가양주를 빚었다. 또한 접빈객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집안의 제사나 차례 혹은 각종 의례에 사용하기 위해서도 가양주를 빚어야 했다. 청송 지역의 여러 문중과 가문에서도 의례와 손님 접대를 위해 예로부터 가양주를 빚어왔다.
[연원]
가양주 문화는 조상숭배와 추수감사제, 명절과 같은 세시풍속을 중요하게 여긴 유교사상에 기인한다. 가양주 문화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이어온 술 빚기 방법과 풍습을 바탕으로 조선시대에 형성되었다.
[지역 사례]
청송군 부남면 감연리에서는 섣달과 설날에 쓰기 위한 세주(歲酒)를 빚었다. 막걸리는 누룩을 빻아서 말린 후 발효시켜 만들었다. 누룩은 밀을 빻아 약 15일에서 20일 정도 햇볕에 띄워야 적당한데, 여름에는 발효시키는 데 3~4일 소요되었다. 반면 겨울에는 이불이나 다른 옷감으로 술독을 덮어 숙성을 도왔는데, 이렇게 하면 약 나흘 후 막걸리가 완성되었다. 술을 빚을 때는 보통 두 되에서 석 되 정도로 담는데, 쌀 한 그릇으로 막걸리 한 되를 빚을 수 있다.
파천면 덕천리에서는 길흉사, 봉제사, 접빈들에게 대접하기 위한 용도로 술을 빚었다. 술독에 용수를 박아 맑은 술만을 걸러낸 청주를 만들었으며,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솔잎을 넣어 맛과 향이 좋았다. 농사일 등으로 분주하고 별다른 의례가 없는 여름철을 제외한 봄, 가을, 겨울에 주로 가양주를 빚었다. 가양주를 빚을 때는 술독을 이불로 덮고 방구석에 놓아두면 5일쯤 지난 뒤 발효가 되는데, 이때 보글보글 소리와 함께 거품이 올라오면 발효가 끝난 것이다. 덕천리의 청송심씨 문중에는 언제나 손님이 많았기 때문에 술을 한 말이 되도록 준비하였으나, 2000년대 이후로는 거의 만들지 않는다.
함안조씨 집의공파 문중에서는 청송불로주를 빚어왔다. 봉제사나 접빈용으로 쓰던 불로주는 20세기 초에 보를 축조할 때 일꾼들에게 새참으로 제공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1995년부터는 대량으로 생산되었다. 청송불로주는 천연탄산수인 신촌약수와 닥나무잎을 재료로 사용하여 깊은 맛과 향취가 나며, 도수가 높지만 부드러우며 자극이 적다. ‘청송불로주’라는 상표로 청송의 특산물로 판매되다가 2007년부터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소동리로 공장을 이전하여 ‘포항불로주’라는 이름으로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