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청송군 지역의 식품과 음식 및 그와 관련된 활동.

[개설]

식생활은 먹을거리와 관련된 풍습 및 생활 전반을 의미한다. 이러한 식생활에는 생활풍습과 생활환경 및 신앙의 형태 등이 반영되어 있다. 청송군은 강과 산지가 많고, 농업과 과수 재배 및 약수와 관련된 관광업 등이 발달하였다. 이러한 자연환경에서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들은 오늘날 청송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일상 음식]

농업의 현대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에 청송 지역의 대부분 가정은 풍족하지 못하였다. 주식은 보리밥이나 서숙밥이 주를 이루었으며, 부식으로는 된장, 김치와 나물류가 대부분이었다. 쌀밥이 주식으로 보편화한 것은 통일벼의 보급 이후에나 가능했으며, 육류는 제사나 명절에 겨우 먹을 수 있었다. 마을 아낙들이 밥을 지을 때는 보리쌀을 솥 바닥에 깐 다음 백미로 웁쌀을 놓고 감자를 같이 얹었다. 웁쌀 부분은 시아버지에게 드리고, 보리밥과 감자는 남편, 시어머니, 자녀, 며느리 순으로 나누었다. 오늘날 청송 지역 사람들은 전통 식생활을 바탕으로 현대화된 식재료와 조리 도구, 조리 방법을 이용하여 계절에 상관없이 기호에 따라 일상 음식을 즐기고 있다.

[세시음식]

청송 지역의 세시 음식을 시기별로 보면, 설날에는 떡국,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과 귀밝이술, 볶은 콩, 추석에는 송편 등이 있다. 계절에 따라 봄에는 화전과 취떡, 삼복이 있는 여름에는 삼계탕과 개장국, 겨울에는 팥죽과 망두떡(망디떡) 등을 즐겨 먹고 있다. 또한, 달기약수와 신촌약수를 이용한 닭백숙도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고 있다.

[향토음식]

청송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는 신촌약수탕이나 달기약수탕의 약수에 닭을 넣고 푹 끓이는 약수닭백숙과 닭 부산물을 이용해 만드는 구이, 불고기 등이 있다. 신촌약수탕과 달기약수탕 인근에는 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음식점이 밀집한 식당가가 있다. 안덕면 신성리 신성계곡의 물에서 채집한 다슬기를 끓여 만드는 골부리탕 및 골부리비빔밥, 주왕산에서 나는 각종 나물과 묵을 곁들여 내는 산채 정식 등이 있으며, 지역 자치단체와 농업법인 등이 협력해 만든 사과 양조주 ‘청송사과 아락' 또한 오늘날 청송을 대표하는 향토주이다. 파천면 덕천리의 한 식당에서는 청송심씨 집안의 음식을 현대식으로 개량한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의례용 음식]

의례 음식은 돌, 혼례, 수연례 등 경사스러운 날이나, 문중 제사 또는 마을 제사 등에 차리는 특별한 음식이다. 의례에 사용되는 특별한 음식과 그것을 차리는 방식은 기원과 구복(求福)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청송 지역의 의례 음식은 떡, 국수, 미역국, 구이와 적, 폐백 음식, 달걀, 삼색 나물, 당과류와 과일 등으로, 규범화되기보다는 형편이나 기호에 맞게 다소 변형되어 관습적으로 지켜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수한 사례로, 청송읍 파천면 덕천리에서는 제사에 국수를 사용하는데, 조상이 국수에 얽혀 하늘로 올라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구황식]

1950년대 전후로 흉년이 들었을 때는 식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구황식으로 이용하였다. 청송읍 청운리에서는 쑥을 포함한 산나물과 기장쌀이나 좁쌀을 조금 넣어 죽을 쑤어 먹었으며, 소나무 속껍데기로 떡을 빚은 송구떡, 덜 여문 보리를 솥에 볶아 반죽한 떡보리,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를 누룩처럼 만든 대두박 등의 구황식을 먹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식량 증산 활동으로 통일벼가 보급되어 식량 문제가 해소되었다. 1980년대부터는 먹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쌀 생산량이 늘어났다.

[가양주]

청송 지역에서는 손님을 대접하거나 제사에 사용하기 위해 가정에서 가양주를 빚었다. 가양주는 주로 곡식과 천연발효제인 누룩과 물을 원료로 하고, 가향재나 약재를 첨가하여 발효, 숙성시켜 만든다. 현재 가양주의 주조는 대부분 가정에서 단절되었으나, 함안조씨의 공파 문중에서는 신촌약수와 닥나무 잎을 사용하여 불로주란 이름으로 가양주를 만들고 있다. 불로주는 2008년부터 경상북도 포항으로 이전하여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