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9026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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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中 |
영어의미역 | July Full Moon Day |
이칭/별칭 | 백종(白踵),백종(百種),중원(中元)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충주시 |
집필자 | 황의창 |
[정의]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음력 7월 15일에 지내는 명절의 하나.
[개설]
음력 1월 보름을 상원(上元), 10월 보름을 하원(下元)이라 불렀다는 데서 중원(中元)이라 부르기도 한다. 백중은 조상을 기리는 날인 동시에 농업 생산 활동과 관련되어 있는 날이다. 불교가 융성하던 시절에는 백가지의 나물과 꽃·과일을 갖추어 절에 가서 죽은 이를 위해 제사를 지내고 불공을 드렸다.
농가에서는 백중날이 되면 논매기까지 마친 시점이어서 그동안 애쓴 머슴들을 위로하는 음식과 술을 대접하고 돈을 주었다. 머슴들은 그 돈으로 장에 가서 술도 마시고 음식을 사 먹으며 물건도 산다. 그래서 백중장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백중장은 장꾼들이 많고 구매가 많은 장이다. 취흥에 젖은 농군들은 농악을 치면서 하루를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씨름판이 벌어지며 장터에는 흥행단이 들어와서 활기를 띠기도 한다.
또한 백중날에는 그 해에 농사가 가장 잘 된 집의 머슴을 뽑아 소에 태워 마을을 돌며 위로하며 논다. 이것은 바쁜 농사를 끝내고 하는 농군들의 잔치로서 이것을 ‘호미씻이’ 또는 ‘호미걸이’라고 했는데 그동안 사용하던 호미를 깨끗이 씻어 걸어두는 풍속에서 생겨난 이름이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백중은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 “백과(百果)를 가리키는 것 같다”고 하였는데, 민간에서는 호미씻이를 하고 나면 발뒤꿈치가 하얗게 되므로 백종(白踵)이라고 하고, 백 가지 씨앗 종자를 갖추었다 하여 백종(百種)이라고 하였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충청도 풍속에 노소를 막론하고 7월 15일에는 거리에 나가 마시고 먹는 것을 낙으로 삼았으며 또 씨름놀이도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충주 지방에서는 30~40년 전만 하더라도 백중날이면 시장통에서 1년 중 가장 큰 씨름판이 벌어졌다고 한다. 씨름판이 벌어지면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축제분위기가 고조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백중은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충주 지방에서도 거의 명절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다만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나 가정 형편에 의하여 조상에 대한 제사를 제대로 지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백중제를 지내러 절을 많이 찾고 있다. 또한 추석을 한 달 앞둔 시점이어서 충주 지방 곳곳에서는 조상의 산소를 찾아서 벌초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백중날에 머슴들을 대접하는 것은 평소에 대접받지 못했던 머슴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어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에서 기인한 것으로, 농부들의 넉넉한 마음이 담겨 있는 우리나라 농경의례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