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충주시 호암동에서 충주산성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충주산성과 오뉘힘내기 전설」는 충주시 직동과 살미면 경계에 있는 충주산성의 축성 과정에서 남매가 힘을 겨룬다는 축성전설로 비극적 장수설화의 하나이다. 충주산성은 옛날 남매 장수가 태어나 생사를 건 내기를 하는 과정에서 누이가 쌓은 성이라 전한다. 한편 이 성을 마고할미가 쌓았다고 하여 ‘마고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채록/수집상황]

1984년 충주공업전문대학(현 충주대학교) 공업박물관에서 조사한 『충주산성종합지표조사보고서』에 실려 있는데, 당시에 한종구가 현지조사를 나가 호암동에 사는 주민 이재용(남, 71)으로부터 채록하였다.

[내용]

옛날 남산 주변 마을에 남매가 태어났는데 명산의 정기를 받아 모두 장수의 기상을 갖고 있었다. 당시 국가에서는 한 집안에 두 장수가 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남매는 생사를 건 시합을 하게 되었다. 오빠는 고삐 없는 송아지를 끌고 한양에 갔다 오고, 누이동생은 이곳 남산에 성을 쌓기로 하였다. 누이동생이 치마에 돌을 담아 성을 쌓는데 빠르기가 번개와 같았다. 그러나 한양으로 송아지를 끌고 간 아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어머니가 아들을 살릴 욕심으로 딸에게 “얘야 너의 오빠가 오려면 아직 멀었을 텐데 너의 머리가 흐트러져 보기가 사나우니 머리나 빗고 쌓으려무나!” 하고 머리빗을 갖다가 머리를 빗겼다. 머리가 하도 엉클어져 머리를 빗는데 시간이 걸렸다. 머리에 빗질을 하고 치마에 돌을 담아 나머지 성을 쌓으려고 하는데 한양에 갔던 오빠가 돌아와 내기에 지고 말았다. 화가 난 딸은 치마폭에 있던 돌을 그냥 팽개쳐 버리고 말았다. 지금 남문 옆에 성이 허물어져 있는데 이는 내기에 진 누이동생이 치마폭에 담고 있던 돌을 팽개쳐 성이 허물어진 것이라 한다.

[모티프 분석]

「충주산성과 오뉘힘내기 전설」의 모티프는 ‘오빠와 누이동생의 내기’인데, 오빠와 누이동생이 시합을 하는 과정에서 축성된 것이 충주산성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오뉘힘내기전설에서는 남자(오빠 또는 동생)가 내기에서 이기고 있는데, 이는 남아선호사상이 반영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충주 지역의 전설로는 「보련산성 전설」, 「장미산성 전설」 등의 축성전설이 있다. 한편, 단양군 영춘면의 온달산성도 온달장군과 누이가 쌓았다고 하는데, 이들은 모두 남한강을 따라 축성된 성으로 상관관계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