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산업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3776
한자 眼鏡産業
영어공식명칭 Eyewear Industry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노광

[정의]

대구광역시에 있는 안경 및 안경테를 제조, 판매하는 산업군.

[개설]

안경산업은 다공정 조립 형태의 생산 체제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중소기업 업종이므로 한곳에 집적되어 있는 것이 유리하다. 대구는 한반도 동남부 교통 요충지로 일찍부터 섬유, 우산·양산 제조, 염색공업, 도금업 등 경공업이 발달한 곳이며, 6·25전쟁을 전후해 안경 관련 업체가 하나둘 몰려들어 안경 제조 관련 산업의 입지조건이 양호한 편이었다.

대구광역시 안경산업은 광복 직전 대구광역시 서구 원대동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 일본 최대 안경 생산기지인 후쿠이현에서 안경테 제조 기술을 익힌 고(故) 김재수가 귀국하여 1945년 안경 공장인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를 설립한 것이 한국 안경산업의 시발점이다. 1953년에는 노병진이 동양셀룰로이드공업사를 대구광역시에 설립하여 합성수지를 중심으로 안경테를 생산하며 전성기를 이루게 된다. 특히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는 1960년 대구광역시 최초로 홍콩에 3,000달러 규모의 안경테를 수출하였다.

1960년대 들어 국산 안경테 디자인과 소재에 변화가 생기면서 합성수지에서 금속제로 전환되었다. 이전의 금속제 안경테는 금, 백금 등 귀금속을 이용한 고가품이어서 수요가 적었다. 반면에 1961년에 설립한 안흥공업사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프레스 공정으로 찍어냈는데 가격이 저렴하여 시장에서 주류를 이뤘다. 1961년 서울에 설립한 한국광학주식회사가 금도금 안경테를 생산하자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동양셀룰로이드공업사도 생산 라인 일부를 금속제로 전환하면서 국내에 금속제 안경테가 보편화되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 안경산업은 중소기업고유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할 만큼 가파르게 성장하였다. 이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등 국제행사 개최와 안경 착용자 증가, 패션화 등으로 내수시장이 성장한 배경이었다. 그러나 신소재 개발 미흡, 디자인과 브랜드 개발 소홀, 도금 및 표면 처리의 기술 부족 등으로 1990년대부터는 이탈리아, 일본 등 선진국의 명품 브랜드와 후발 개도국의 저가 공세에 국제시장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안경테 수출은 1991년 1억 달러를 돌파하고 1995년 2억 5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수출 시장마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1998년부터 5년 동안 수출액이 21.8% 감소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도 시련은 이어졌다. 원인은 규모가 영세하고 안경테에 집중한 구조, 브랜드 인지도 미약, 선글라스와 콘택트렌즈의 생산 기반 부족, 디자이너 양성 부진, 토탈 패션과의 연계 부진 등이다.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숙련된 인력 확보가 경쟁력을 결정함에도 불구하고, 안경산업 특성상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자동화, 기계화에 한계가 있어 주로 수작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작업환경이 열악하여 3D 업종으로 취급되면서 신규 인력 채용이 어렵고, 숙련 인력의 이직률이 높은 것에도 원인이 있다. 패션화, 개성화에 따른 다품종소량생산 체제의 확립과 제품의 고급화 및 신소재 개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안경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민관은 다양한 활동을 기울였다. 1991년 8월 대구 지역 16개 업체가 추진한, 완제품 생산을 위한 일련의 공정을 갖춘 성서공단 협동화 사업장을 완공하였으며, 1997년 6월 18일 대구광역시 공동브랜드 쉬메릭에 안경업체 4곳이 선정되었다. 2001년 시작한 대구국제안경전[DIOPS]은 국내 유일의 수출 전문 전시회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2004년 5월에는 안경 제품의 기술, 디자인, 브랜드 개발, 마케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하여 3산업단지 내에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 설립되었다. 2006년 9월에는 3산업단지 일대가 ‘대구안경산업특구’로 지정되고, 2009년 대구광역시 북구 노원네거리~침산교 간 1.1㎞ 구간에 안경특화거리가 조성되었다. 이런 가운데 2010년 로고스텍이 항공기 부품 소재 ‘울템’으로 만든 안경테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여 안경산업은 전환기를 맞이하였다. 2015년 9월 3일에는 안경산업토탈비즈니스센터 아이빌(Eyevil)이 대구광역시 북구 노원동에 설립되었다. 이로써 안경산업의 생산 환경개선 및 글로벌화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선진국형 제조 유통 기반 구축을 통하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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