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815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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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還甲禮[達城郡] |
이칭/별칭 | 회갑,화갑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재영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 지역에서 61세 되는 생일을 축하하는 의례.
[개설]
환갑례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쳐서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60갑자(甲子)의 갑이 돌아왔다는 환갑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식이다. 이를 '회갑(回甲)', '화갑(華甲)' 등이라고도 한다. 환갑을 맞이한 사람을 '환갑주(還甲主)' 또는 '갑주(甲主)'라 하는데, 갑주가 살아 있는 경우에 환갑날 아침 자녀들이 갑주 부부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는 헌수를 하고 환갑잔치를 베푼다.
[절차]
환갑잔치는 환갑날 아침에 큰상을 차려 놓고 갑주 부부가 수연석(壽宴席)에 앉으면 먼저 장남 부부가 술잔을 올리며 부모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배례, 폐백, 축원 순으로 헌수례(獻壽禮)를 행한다. 갑주가 죽은 경우, 고인의 환갑날 아침에 자녀들이 집이나 묘지에서 제상을 차려 놓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갑사(甲祀)를 지낸다.
‘산 제사’라고도 하는 환갑잔치의 상차림은 부모를 위한 큰상과 하객을 위한 주안상으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으로 환갑상 차림은 가풍과 지역, 경제적 여건, 계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제상 차림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환갑상에는 밥과 갱을 놓지 않는 것이 다를 뿐이고, 고임 음식 뒤에 장국상을 곁들어 놓기도 한다. 환갑주의 부모가 살아 있으면 큰상 앞에 돌상을 차려 놓고 환갑주가 부모님께 헌수례를 하고 재롱 잔치를 열어 부모님을 기쁘게 한다. 큰상의 고임 음식 그릇은 홀수로 배치하고, 고임 음식은 제사상 차림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음식의 높이는 다섯 치, 일곱 치, 아홉 치 등으로 높게 쌓는다. 고임 음식으로 가득 진설한 큰상의 좌우에 폐백 선물을 배치한다. 큰상의 고임 음식 전면에 축(祝), 수(壽), 복(福) 등의 글자를 색상으로 맞춰 부모님의 만수무강, 생기복덕을 축원한다. 고임 음식의 높이가 부모님에 대한 효성의 척도라고 여겨 높고 화려하게 장식한다.
환갑잔치에서 헌수례는 환갑주가 자녀로부터 받는 효행 가운데 으뜸이다. 헌수 절차는 환갑주의 부모가 살아 계시면 환갑주가 큰상 앞에 돌상을 차리고 붉은 띠를 매고 어린애처럼 꾸며 재롱을 부리고 헌수를 한다. 그런 후 환갑주 부부가 수연석으로 인도되어 보료에 앉으면, 환갑주의 직계 비속의 자녀들이 서열 순으로 북향으로 도열하여 남자는 우집사, 여자는 좌집사 도움을 받아서 술잔을 올리며 만수무강과 생기복덕을 축원한다. 1980년대 중반 이후로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직계 비속 자녀들과 친척들을 제외하고 동년배 친지들과 하객들은 큰절을 하지 않고 목례와 악수, 축하로 헌수례를 대신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헌수를 할 때 자녀들이나 친지들, 동년배 친구들, 하객들 중에 축하, 축시, 축사, 수의, 장신구, 기념품, 기념 논총, 축가, 축무 등을 헌정하면, 환갑주 부부는 자녀들이 장만한 폐백 선물인 수건, 양말, 버선, 내의, 담요, 이불 등을 가까운 친척과 동년배, 하객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현황]
1998년 IMF 경제 위기를 겪은 이후로 달성 지역의 많은 가정에서는 환갑잔치를 하지 않고 환갑날 또는 주말에 인근 예식장이나 뷔페식당에 모여 직계 비속 자녀들을 중심으로 부모님께 헌수례를 하고, 음식을 함께 먹는 것으로 환갑잔치가 바뀌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많은 가정에서 환갑잔치를 하지 않고, 가족 중심으로 부모와 함께 여행을 가거나 부모만 기념 여행을 보내 드리는 방식으로 헌수례 풍속이 점차 바뀌고 있다.
[의의]
환갑 의례는 재생(再生)을 기원하는 통과 의례의 절차와 구조, 특성을 함축하고 있고, 혈연과 지연, 학연, 직연을 아우르는 사회 통합적 기능이 있다. 환갑 의례를 통과한 환갑주는 혈연과 지연, 학연, 직연 공동체 성원으로부터 ‘갑 지낸 노인’으로서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