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에 있는 조선 전기에 지은 갈천 임훈, 첨모당 임운 형제의 정려각.

[개설]

1563년(명종 23)에 안음 현감 박응순(朴應順)이 임훈(林薰), 임운(林芸) 형제의 효행을 나라에 알려서 생전에 내려진 생정려이다. 현감 이효언이 그 역사를 맡았다. 1832년에 임한신과 처 고령 박씨가 명정되었으며, 1891년에 임경원이 명정되었다. 1905년에도 임지예가 추가로 명정되어 모두 6명의 명정을 봉안한 정려각이다.

[위치]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송계로 728[갈계리 1444-1]에 있다. 북상면사무소에서 송계사 방향으로 50m 정도 올라간 도로의 우측에 있다.

[변천]

1563년 처음 창건 이후의 변천은 알 수 있는 역사적 자료는 없다. 2008년에 전체를 해체하여 위치를 다소 이동하고 단청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형태]

정려각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규모이며 평면은 통간형으로 바닥은 강회 다짐으로 마감되어 있다. 정려된 6명의 비석이 배치되었다. 다진 지반 위에 바로 초석을 놓았는데, 초석은 통돌을 깎아 아래는 방형으로, 위는 6각형으로 만들었다. 기둥은 직경 29㎝의 큼직한 부재를 썼다. 벽체는 배면만 판벽으로 막고 정면과 좌, 우측면은 중방 위에 살창을 끼워 환기가 잘 되도록 하였다. 특히 정면에는 중방 아래에도 교살을 넣어 효과를 높혔다. 공포 양식은 다포 양식으로 외일출목, 내이출목이다. 상부 가구는 도리가 세 개인 삼량가이며, 단청이 시문되어 화려하다. 겹처마, 박공지붕이다. 정면에는 단칸의 문을 두었고 사방은 토석담으로 둘렀다.

[현황]

거창 은진임씨 정려각은 소정천의 좌측에 있는 평지에 서향하여 자리 잡고 있으며, 마을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갈계리는 은진 임씨의 집성촌으로 거창 갈계리 임씨 고가[경상남도 민속 문화재 제9호], 서간 소루[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52호], 갈천 서당[경상남도 유형 문화재 제295호] 등이 있다. 2008년 2월 5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34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정려는 본인의 사후에 내려지는 것이 보통이나 생정려는 생존해 있는 동안 내려지는 것으로 예가 극히 드물다. 또한 갈천 임훈 형제는 거창 지역 최고의 학자라 할 수 있는 분들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정려각이다. 다포식의 공포 형식을 채택하여 그 건축적 기법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