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01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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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Jwibul Nori |
영어의미역 | Mouse Fire Game |
이칭/별칭 | 논두렁 태우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
집필자 | 이석호 |
[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상자일에 들판에 쥐불을 놓으며 노는 놀이.
[개설]
쥐불이란 본디 들쥐나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논둑과 밭둑에 놓는 불을 말한다. 음력 정월의 첫 자일(子日)인 상자일(上子日)[쥐날]이 되면 쥐를 없애기 위해 논두렁에 나가 불을 지른다. 쥐불놀이는 쥐와 해충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논두렁에 불을 놓는 세시 풍속으로 김천 지역의 농가에서 행하는 농사 기원 민속놀이이다. 이를 ‘논두렁 태우기’라고도 한다.
[연원]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충청도 풍속에 정월 첫 쥐날에 농민들이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데 이를 훈서화(燻鼠火)라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쥐날은 음력 정월 들어 첫째 자일인 상자일을 의미한다. 과거 농촌 사회에서는 해충을 방제하는 농약이 없었고 또 양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정황을 감안할 때 쥐를 막는 것은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절차]
김천 지역에서는 쥐의 날인 상자일이 되면 농부들은 논밭으로 나가 논두렁에 불을 지르며 “쥐 주둥이 지진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것이 곧 쥐불인데 논두렁에 쥐구멍이 많아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또 부녀자들은 자시에 “쥐 주둥이 찧는다.”라고 하며 자시[23시~01시]가 될 때까지 디딜방아를 찧었다. 방아거리가 없으면 빈 방아를 밟아 ‘방아 소리’를 냈다. 쥐가 주둥이를 불로 지지고 방아로 찧는다는 소리에 놀라 도망가 버린다고 믿었던 것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쥐불에는 해충을 없앨 뿐만 아니라 남은 재는 농사에 거름이 되어 곡식의 새싹이 잘 자라게 해달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쥐불을 놓으면 모든 잡귀를 쫓고 액을 달아나게 하여 1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상자일 밤에는 불을 밝히지 않았고 길쌈이나 바느질도 하지 않았다. 이날 옷이나 천을 만지면 일 년 내내 쥐가 쪼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현황]
논두렁을 태우는 행위는 논두렁에 기생하고 있는 해충을 없애야 했던 절박한 농촌 사정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농약이 보급되고 또 논두렁을 태우다 산으로 번져 산불이 빈발하게 되자 법적으로 논두렁 태우기를 금지하는 추세이고, 논두렁 태우기와 해충 구제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