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595 |
---|---|
영어음역 | Seol |
영어의미역 | New Year's Da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집필자 | 임세경 |
[정의]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음력 1월 1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음력으로 1월 1일을 설이라고 부른다. 설이라는 말의 어원은 삼간다, 새해가 시작되어 서럽다, 본래 처음을 뜻하는 말이다. 설은 한 해가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행동거지를 조신하게 하며, 또한 가정 단위로 조용히 지낸다. 설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며, 집안 어른들에게는 세배를 드린다. 설음식으로는 떡국을 만들어 먹는다.
[절차]
고창군 고창읍에서는 설 아침에 차례를 지내는데, 떡국을 끓여 올린다. 그 밖에 조기, 병어, 준치 등 갖은 생선과 육류를 올린다. 그러나 비늘이 없는 생선이나 꼬막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 차례는 4대 봉사로 지내고, 5대 이상의 조상은 묘제로 모신다. 한편, 설 아침에 조상들이 차례 상에 차린 음식을 먹기 위해 들어오다가 빨랫줄에 목이 걸린다고 하여 차례 전에 미리 마당의 빨랫줄을 걷어 둔다. 제사를 지내고 아침을 먹은 후에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서 성묘를 간다. 하지만 봉분에 눈이 쌓여 있을 때는 성묘를 가지 않는다. 그리고 새벽에 집안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러 다닌다.
고창군 성내면에서도 역시 설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오며, 집안 어른들에게 세배를 한다. 차례는 가정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떡국을 끓여 차례 상에 올린다. 떡국 대신 메를 올리기도 하는데, 이때 국으로는 미역국이나 소고기국을 올린다. 다른 제물은 떡국을 올리는 경우나 메를 올리는 경우 모두 같다. 차례 음식에는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마늘이나 파는 필요한 경우에 사용한다.
차례를 모신 후에 성묘를 다녀오는데, 설에는 날씨가 춥고 눈이 자주 오기 때문에 성묘를 가지 않기도 한다. 성묘를 갈 때는 간단히 음식을 장만해 간다. 그리고 집안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린다. 가까운 친척에게는 아침 일찍 세배를 가며, 좀 먼 친척에게는 아침을 먹고 세배를 하러 간다.
고창군 성송면에서는 설 차례를 설제사라고도 한다. 이때 4대 조상까지 지내고, 5대조부터는 시사로 모신다. 먼저 종손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차차 작은 집으로 내려오면서 지낸다. 제물은 집집마다 다르나 조기, 가오리, 홍어, 장배, 상어, 부서, 생치, 병치, 꼬막 등 대부분의 생선을 가리지 않는다. 보통 4가지 종류를 올린다. 탕은 어탕, 육탕, 저탕 등 3가지를 올리며, 나물은 7가지 혹은 5가지, 3가지 등 홀수로 준비한다. 과일은 홀수와 짝수 상관없이 사과, 배, 대추, 밤, 곶감 등 있는 대로 상에 올린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고창군 성송면 지역의 경우 드는 환갑은 안 쇤다고 하여 쉰아홉이 되는 해에는 집에서 설을 지내지 않는다. 친척 집에서 지내고 오거나 요즘은 여행을 가기도 한다. 쉰아홉이 되는 해에는 집안의 굴뚝에서 연기만 나도 좋지 않다고 여긴다. 설날 집안에 처음 오는 손님으로 점을 치기도 한다. 남자가 먼저 들어오면 재수가 있어 닭을 기르면 닭이 잘 되고, 무슨 짐승이든 잘 된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로 여자가 먼저 들어오면 짐승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싫어한다. 설날 복조리 장수가 마을에 들어오면 어느 집에서든 복조리를 산다. 2개를 한 묶음으로 엮어서 복이 들어오라고 안방 문 위에 걸어 둔다. 하지만 요즘은 복조리 장수가 마을에 들어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