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갑사에 있는 조선 중기의 사적비.

[위치]

공주에서 논산으로 향하는 국도 23호선을 따라 약 10㎞를 가면 계룡면소재지로 빠지는 길목이 있고, 이곳에서 계룡저수지를 지나 6㎞ 거리에 갑사 입구가 있다. 갑사 일주문을 통과해 사천왕문에 이르러 왼쪽으로 난 소로를 따라가면 갑사 부도군 옆에 갑사사적비가 세워져 있다.

[형태]

화강석 자연 암반을 좌대로 삼은 다음 암반 가운데에 비신을 끼울 수 있도록 방형의 홈을 파내어 비를 세웠다. 비신의 재료는 대리석이고, 위에는 지붕돌[옥개석]을 올렸으며, 장방형 모임지붕 모양을 하고 있다. 비의 앞면에는 연꽃 무늬를 조각하였고, 비의 뚜껑돌은 사모지붕 형태이며, 꼭대기에 별석의 보주(寶珠)를 올렸다. 비의 전체 높이는 337㎝, 비신 높이 225㎝, 너비 133㎝, 두께 49㎝이다.

[금석문]

비문은 비신의 상단 좌우 면에 각자(刻字)하였고, 비신 위쪽 앞뒷면에 전서체(篆書體)로 ‘공주계룡산갑사사적비명(公州鷄龍山甲寺事蹟碑銘)’이라고 쓰여 있다. 비문의 일부는 손상되어 판독이 불가능하며, 비문은 여주목사 이지천(李志賤)이 짓고, 전 공주목사 이기징(李箕徵)이 썼다. 비명에 ‘계룡산갑사(鷄龍山岬寺)’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절의 이름이 현재와 같은 ‘갑사(甲寺)’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현황]

1976년 1월 8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현재 갑사에서 관리, 감독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갑사의 내력을 기술하고 있어 그 역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찬자와 서자가 공주시 신풍면의 세거성씨인 여주이씨 가문의 인물들이라는 점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