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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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Harden the Ground House Site Sound |
이칭/별칭 | 지달고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제연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에서 집을 짓기 전에 집터를 다지는 소리.
[개설]
공주 지역에서 집터를 다지는 일은 땅을 다지는 노동을 넘어서 지신(地神)에 대한 숭배와 일체화 과정의 제례행위였다. 이는 인간과 지신과 땅이 하나 되어 집터다지기라는 소리로 결실을 보게 되는 이 노동은 그 자체가 생활과 신앙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자 축제였다.
[구성과 형식]
노래를 부르는 요령은 선소리꾼이 줄을 잡지 않고 뒤에서 매김 소리를 하고, 줄을 잡은 사람은 후렴을 하는데, 후렴의 중간 부분에서 줄을 당겼다가 끝 부분에서 놓는다. 노래가 늦으면 돌이 천천히 움직이고 노래가 빠르면 돌의 움직임이 빠를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가락은 느린 소리와 빠른 소리로만 나뉘어 불렸다.
소리의 구성은 대부분 땅의 명기를 부르는 소리가 앞에 들어가고 집터가 좋음을 칭송하는 소리가 후반부를 이루었다. 일을 해야 하는 노동요의 특성상 작업을 지시하는 소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행동을 일러주는 일꾼 다루는 소리도 이루어졌으며 선소리를 매기는 사람의 능력과 재기에 따라 가사가 조금씩 달랐다. 공주 의당 집터다지기는 기부리는 소리·잡소리(집터 칭송하는 소리)·일꾼 다루는 소리·일꾼 격려의 소리·속도를 조절하는 소리 순으로 내용을 구성하였다.
[내용]
다음 노래는 공주시 의당면 율정리의 집터다지는 소리 중 집터를 칭송하는 잡소리이다.
어~허 지달묘/ 어~허 지달묘/ 동서남북 네 방위에 너름 주추 놓았으니/ 어~허 지달묘/ 동방의 주추밑엔/ 금두꺼비 들어 있고/ 남방의 주추 밑엔/ 총각한 쌍 들었으니/ 학의 날해 다칠소냐/ 가만가만히 지달묘/ 서방의 주추밑엔/ 처녀 한 쌍이 들었으니/ 학의 날개를 다칠소냐/ 지근지근이 지달묘/ 번쩍 들었다 일광단/ 번쩍 들었다 월관단 놓고/ 이리 놓고 저리 놓고/ 밀고 댕기고 쿵쿠 다지구/ 떳다 봐라 안창남 비행기/ 두 발이 쌩쌩 내달린다/ 올려다 보니 만학 천봉/ 내려다 보니 만학 천봉/ 내려다 보니 댑싸(갑사) 댕기라/ 양짝 중꾼덜 둘러 섰네/ 우리 줄꾼덜 잘 다진다/ 처녀 한쌍이 들었으니/ 가만 가만히 지달묘/ 지근 지금이 지달묘/ 어~허 지달묘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집터다지기에 사용되는 도구로는 아주 큰 바윗돌을 사용하며 동아줄을 이용하여 그물 뜨듯 돌을 엮은 후에, 사방으로 손잡이 동아줄을 매달고 한 줄에 1~2명의 장정이 줄을 잡고 동시에 잡아당기면 돌이 허공으로 솟아오르고 잡아당긴 줄을 일시에 놓으면 돌이 떨어져 돌의 무게로 땅이 다져지도록 하였다.
하나의 돌에 20~25명의 장정이 매달리며, 집터가 크면 2개 이상의 다짐 돌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이는 1970년대 초반까지 일반적으로 사용한 방법이며, 집터 다지는 날은 마을의 장정들이 모두 무료 봉사를 하였다. 농번기에 집터를 다지게 되면 낮에는 들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밤을 이용해서 시행하였고, 주인은 술과 음식을 풍부히 제공하고 마을의 풍물패가 함께하여 작은 축제마당을 이루었다.
[의의와 평가]
공주 의당 집터다지기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는 협동적 노동이며, 그 속에는 재앙을 쫓고 축복하는 의식이 담겨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통 농경 생활 방식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관습이며, 생활 습속에서 유래한 공동체적 삶의 방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민속일 것이다. 2013년 3월 11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