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0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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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鳳明里長丞祭 |
영어의미역 | Guardian Post Religious Service of Bongmyeong-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봉명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훈성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봉명리에서 음력 정월 14일에 지내는 마을 제사.
[연원 및 변천]
예부터 전해 내려오던 봉명리 장승제는 한때 마을에서 장승을 없애고 그만둔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마을에 안 좋은 일들이 많아지자 다시 장승을 모시게 되었다. 과거에 비해 장승제는 규모나 제례의식이 간소화되었으나, 매년 음력 정월 14일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장승제를 치르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공주시 계룡면 봉명리 입구에 장승 2기가 서있는데, 오른쪽은 남자 장승, 왼쪽은 여자 장승이다. 남자 장승은 사모를 씌우고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이라 명문을 새겼고, 여자 장승은 족두리를 씌우고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이라 명문을 적었다. 전체적으로 몸통은 붉은 색을 띠고 있고, 장승의 얼굴선이 선명하고 뚜렷해 강한 인상을 준다. 장승 뒤에는 장대에 앉은 오리가 서로 마주고 있다.
[절차]
공주시 계룡면 봉명리 상봉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14일 저녁 5~7시 사이에 장승제를 지낸다. 봉명리 장승제의 주관은 마을의 반장이 맡는다. 장승제는 제의를 치르기 3일 전에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제의의 신성함과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금줄을 거는데, ‘오여새끼’라는 왼새끼를 꼬아 약 70~80m쯤 되는 줄을 만들어 나무에 건다. 상(喪)을 당하거나 피를 본 사람은 부정을 탄다 하여 마을 출입을 금하게 한다. 집집마다 문 입구에 황토 무더기를 뿌렸는데, 지금은 유사로 선정된 사람의 집 앞에만 뿌린다고 한다.
유사는 생기복덕(生氣福德)을 가려 제의 전에 미리 선출하고 일주일간 찬물에 목욕재계를 하며 몸과 마음을 수신하며 부정을 방지하고 금기를 지킨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백미 3~5되씩을 걸립하여 제사 비용을 마련했는데, 지금은 현금으로 제사 비용을 갹출한다. 한 집에 대략 5천 원에서 1만 원 정도의 현금을 걷는다. 이렇게 준비된 제비(祭費)로 제물(祭物)을 준비하는데, 다른 마을제와 제물은 유사하다. 돼지머리·삼색실과·포·흰무리떡 등을 올리며 유사가 직접 제물을 마련한다. 장승제의 제관은 나이가 많은 마을 어른이 맡는다.
장승제를 치르는 날이 되면 봉명리 상봉 입구에 세워져 있는 장승과 오릿대로 유사가 음식을 가져와 제단을 차린다. 제가 시작되면 술을 부어놓고 재배한 후, 제관이 대동소지를 올리고 각 개인의 축원을 담은 소지를 올린다. 예전에는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최근에는 축문은 읽지 않고 있다. 장승제를 마치면 풍물을 치며 봉명리 상봉 사람들이 모두 모여 제물을 나누어 먹으며 음복한다.
[현황]
전통의 민속이 자꾸 쇠퇴하고 사라져가고 이즈음에 봉명리 상봉의 장승제는 여전히 마을의 민속으로 존속하고 있다. 이는 장승제를 통해 공동체의 제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매년 정월 열나흗날 봉명리 주민들은 마을의 장승 앞에 모여 마을의 안녕과 개인의 복덕을 축원한다. 봉명리 장승제 역시 최근에는 제의 자체가 간소화되고 장승제의 의미에 의문을 갖는 사람도 생겨났지만, 애정을 가지고 참여하는 주민들로 인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