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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702115
한자 雲岩里雲頂山祭-路神祭
영어의미역 Sacrificial Rite for the Mountain and the Street of Unam-ri Unjeong Village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정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산제|노신제|마을 제사
의례시기/일시 음력 1월 3일과 10월 1일[산제]|음력 1월 14일[노신제]
의례장소 운암리 산신당|장승 앞
신당/신체 산신당|장승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에서 음력 정월 14일에 마을의 삼재를 막고 산짐승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내는 마을 제사.

[연원 및 변천]

운암리 운정에서는 원래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흗날과 음력 시월 초하룻날에 상당(上堂)과 삼신당에 제사를 지냈는데, 이를 합하여 산제(산신제)라고 불렀다. 10월에는 초사흗날 제사를 지냈지만 초하루로 변경하였다. 또 음력 정월 14일에는 노신제(장승제)를 지냈다. 언제부터 마을에서 운암리 운정 산제와 노신제가 행해졌는지 확인할 수 없으나, 지금의 산제는 1918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산제와 노신제를 합쳐 모두 정월 14일에 지낸다.

[신당/신체의 형태]

마을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원래 산신당은 오성골에 있었으며, 1936년에 현재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현재는 안터에서 서북쪽으로 펼쳐진 991.74m²의 왕솔밭 가운데에 있다. 이 산신당은 2003년 주민들이 1천만 원의 기금을 모아 신축하였다. 산신당에는 ‘태화산당(泰華山堂)’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산제당 안에는 산신령의 그림이 그려진 초상화가 있다.

마곡초등학교 앞에는 노신제의 신체인 장승이 세워져 있다. 과거에는 나무장승을 매년 깎아 세우다가 20년 전에 선돌을 세워 장승의 역할을 대신하게 하였고, 1995년 노신제 때 현재의 석장승을 세웠다. 장승의 전면에는 ‘동방청제대장군(東方靑帝大將軍)’과 ‘서방백제대장군(西方白帝大將軍)’이란 명문을 새겨놓았고, 선돌은 자연석 그대로이다.

동쪽 장승은 사모를 씌우고 수염을 표시하여 남자의 형상을 하였고, 서쪽 장승은 비녀를 꽂아 여장승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높이는 196㎝, 폭 350㎝, 두께 24㎝로 두 장승 모두 동일하다. 선돌은 동쪽 장승이 높이 128㎝, 폭 34㎝이고, 서쪽은 높이 103㎝, 폭 49㎝, 두께 22㎝이다.

[절차]

산제의 제관은 마을 이장과 반장, 개발위원 중에 한 명이 맡는다. 제비(祭費)는 전에는 집집마다 쌀을 걷었지만, 지금은 집집마다 돈을 조금씩 걷고 부족한 것은 동답에서 나오는 대동계 금액 일부를 꺾어 사용한다. 제물(祭物)은 간단히 흰무리와 메 등을 올리고 통돼지를 준비하는데, 통돼지는 마을 주민 가운데 한 사람인 조순신이 매년 기증한다. 그의 아버지인 조만식 대에서부터 기증해왔다고 한다.

제사 당일에는 마을 유지 중 남자들만 참여한다. 산제의 절차는 음력 정월 14일 오후 3시에 마을에서 통돼지를 한 마리 잡은 다음, 익히지 않은 채 그대로 산제당까지 가지고 올라간다. 그런 다음 산제당 계단에 익히지 않은 통돼지를 올려놓고, 청수를 올리고 향을 피우며 절을 하는 것으로 산제를 시작한다.

음력 정월 열나흗 날의 노신제는 마을 앞 노천에 세워진 장승 앞에서 치른다. 제관은 산제와 마찬가지로 이장이 맡고, 제비도 동네기금으로 사용한다. 제물은 포, 삼색실과, 떡, 나물 등이다. 제사 당일에 마을 청년들은 회관 앞에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적힌 농기를 세운다. 그런 다음 풍장을 치며 집집을 돌면서 액막이를 한다. 이장집을 끝으로 풍장패는 장승으로 향한다. 노신제는 잔치 분위기 속에 치러진다.

노신제의 절차는 ‘쇠줄들이기’를 마친 후 제관에서 참신(參神)을 한다. 그러고 나서 강신(降神)을 한다. 그 후 신께 술을 올리는 책잔을 하는데 순서는 초헌(첫잔)을 올린 후 축문을 드린다. 그리고 둘째 잔과 셋째 잔을 올리고 신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종이를 태우며 소원을 비는 소지를 행한다.

[부대행사]

산제를 지낼 때 함께 지내는 것 중에 봉화제라는 것이 있다. 봉화제를 하는 이유는 마을에 일어날 수 있는 화재와 정월 액막이 등 여러 사고 방지를 위해서이다. 방식은 운암리 모든 집마다 나무묶음을 하나씩 걷어서 함께 묻은 다음, 세워놓고 불을 붙여 다 탈 때까지 기다리면서 제를 지내는 것이다.

노신제와 함께 하는 부대행사로는 노신제를 지내기 전인 정월 14일 오전에 마을 사람들이 한 해 동안 사용하기 위해 겨울 동안 꼬아놓은 새끼로 소곶줄(쟁기줄)을 엮는다. 마을에 있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완전히 이어 매달아놓는 이것을 ‘쇠줄들이기’라고 한다.

‘쇠줄들이기’는 한 집당 약 1.5m 짜리 새끼 30~40개 정도로 만들어 연결하여 약 15일간 돌을 매단다. 돌을 매다는 것은 줄을 미리 늘어나게 하여 나중에 사용하다가 줄이 늘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새끼줄을 매다는 것을 거의 한나절 동안 한다. 이러한 풍습은 공업용 나일론이 나오기 전까지 행해졌다.

오전에 이러한 쇠줄들이기가 끝나면 점심 이후에는 액막이 굿 일명 ‘동화제’를 한다. 마을 사람 전체가 마을 회관 공터에 모여 풍장을 치고 집집마다 돌며 조왕(부엌), 터주(장독대), 우물 등에 고사를 지내고 액을 몰았다. 해질녘 마을을 모두 돌고 나면 나뭇단은 장승 가까이에 모아놓고 세워 동화에 액을 태우고 장승에 제사를 지냈다. 지금도 마을의 청년회가 주관이 되어 간략하게 지내고 있다.

[현황]

지금도 운암리에서는 매년 음력 1월 14일에 마을 이장과 반장 등이 주관하여 제를 지내고 있다. 동네의 삼재를 막고 산짐승이 마을 가축과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는 뜻을 가지고, 산신당과 노신을 잘 보존하여 실시하는 몇 안 되는 마을 중 하나이다.

[참고문헌]
  • 『사곡면지』(사곡면지편찬위원회, 2005)
  • 인터뷰(운암1리 이장 김영남, 남, 61세)
  • 인터뷰(운암2리 이장 권재덕, 남, 6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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