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163
한자 巫俗
영어공식명칭 Shamanist Custom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류한선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무당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신앙 행위.

[개설]

무속은 민간의 여러 사고가 무당을 중심으로 체계화된 종교현상이다. 무당은 무속의 체계 속에서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교류를 통해 길흉화복을 예언하거나 질병을 치료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무속의 기본 제의는 집의 여러 가신에게 기원하는 성주굿, 삼신굿, 지신굿, 조왕굿 등과 마을의 수호신에게 기원하는 서낭굿, 당산굿, 별신굿 등, 상황별 필요에 따른 재수굿, 우환굿, 오구굿, 안택굿 등이 있다. 어촌에서는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로 별신굿을 행하기도 한다. 민간에서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었던 무속은 시대에 따라 음사나 구습으로 여겨지면서 타파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으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승되어오고 있다.

[경산 지역의 무속]

경산 지역과 같은 내륙의 무속은 비교적 단순하고 순박한 편이다. 경산 지역에서 재수굿은 주로 삼신과 조왕신에게 빌며 재앙과 질병을 물리치고, 집안의 평안을 기원한다. 1월이나 10월 등에 주로 행하며 손 없는 날을 정하여 인근의 용한 무당이나 점쟁이를 초빙하여 행하였다. 제의에 앞서 며칠 전부터 집 안을 청소하고 금줄을 치며 금기를 지키는 등 정성을 들였다. 정해진 날이 되면 무당은 온 집안을 돌면서 정화수를 뿌려 재액을 물리쳤다. 저녁이 되면 마당, 큰방, 부엌 등으로 이동하면서 주문을 읽고 꽹과리, 북, 징을 두드리면서 밤새 굿을 하며, 심할 경우는 3일 밤 동안 계속하기도 하였다. 굿이 끝나면 신에게 올렸던 음식을 이웃과 나눠먹는다.

우환굿은 병을 치료하거나 가정에 우환이 생길 경우 하는 굿이다. 우환이 생겨 점쟁이를 찾으면, 점쟁이는 잡귀가 붙어 탈이 났으니 굿이나 주술적인 의례를 행할 것을 권유한다. 무당은 환자와 가정의 과거를 물어 우환이 생기기 전후 외부와의 관계와 병세, 환자와 가족의 신앙성을 듣고 병의 원인을 밝혀내며, 대체로 조상의 묘를 이전한 경우, 신목을 해친 경우, 초상집을 출입한 경우, 집에 잡인이 방문한 경우, 천륭신의 처소인 뒤꼍에 나무를 심은 경우 등일 때 탈이 난다. 무당은 꽹과리, 징, 북을 치고 신의 흉내를 내어 환자의 잘못을 캐내거나 주문을 읽어 잡귀를 쫓는다. 굿의 주관자들은 손을 비비며 잘못과 우환이 없어지기를 빈다. 우환이 생겼을 때는 굿 외에도 객귀물림이나 손비빔 등과 같이 소극적인 무속행위를 하기도 한다. 객귀물림은 감기몸살이나 경기 등 병에 걸렸을 때 가정주부나 이웃의 노인을 모셔와 환자를 바깥쪽으로 눕히고 바가지에 밥이나 조밥, 된장 등을 물과 섞어 부엌칼을 담가 환자의 머리를 찌르는 시늉을 하면서 ‘에이, 에이, 에이 잡귀야 물러가라’를 몇 번 외친다. 이후 바가지에 든 물밥을 골목에 뿌리고 칼을 던져 칼끝이 바깥으로 향하면 귀신을 떨어져 나간 것으로 여긴다.

오구굿은 생자를 위한 생축굿과 사자를 위한 사령굿이 있다. 경산 지역에는 사령굿을 오구굿이라 하며, 개인이 행하거나 여러 집이 공동으로 행한다. 한 사례로 31세의 부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그 넋을 위로하기 위해 1971년 남편이 제주가 되어 오구굿을 행하였었다. 마을 앞 길거리에 굿청을 차리기 위해 포장을 치고 제단을 설치하고, 정면에는 종이로 만든 꽃을 놓았다. 중앙에는 길대부인 오귀대왕 바리데기의 그림과 명정을 걸어 놓고, 좌우로 골맥이상과 조상상을 놓고 그 앞에 몇 겹의 장판지를 말아 만든 망자자리와 망자집을 매달아 놓았다. 측면에는 종이로 만든 등과 용선을 걸고, 오방불과 삼신불, 십대왕을 써붙였다. 그 앞에는 향로와 술잔, 북어를 놓아 두었고, 백원짜리 지폐 100장을 실에 매달아 제단 전면 상단부에 둘렀다. 굿은 순서대로 죽은 사람의 넋을 불러오는 초망자굿, 망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한 문열기, 불교 주신인 세존에 대한 세존굿, 전쟁신에 대한 군응굿, 망자의 넋을 내리는 넋반내리기, 오귀문을 열어 극락세계로 망자를 보내는 오귀풀이, 성주신에게 망자가 극락을 가고 망자의 가정에는 행운이 깃들기를 비는 성조굿, 망자에게 자식과 부모을 잘 돌보아 달라고 비는 조상굿, 박수가 염불을 하는 판염불, 극락세계로 가는 망자의 넋을 기쁘게 하기 위한 꽃노래, 망자의 넋이 극락을 가며 대양을 건널 때 용선을 타고 무사히 가라는 뱃노래, 마지막으로 대나무와 색종이로 탑 등을 만들어 돌리면서 노래와 춤을 추었다.

한편 자인 지역에서는 3년 마다 한 번씩 무당을 불러 지역의 수호신인 한장군과 그 누이의 혼령을 위로하고 지역민들의 평안을 위해 자인단오굿을 해왔으나 1920년 중단되었다. 이후 1950년대에 잠시 행해졌고, 1999년 24회 경산자인단오제부터 본격적으로 복원하여 연행하였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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