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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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甕器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최성은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일원에서 흙으로 빚어 만든 질그릇과 오지 그릇.
[개설]
옹(甕, 瓮)은 ‘독’의 우리말 한자어로서 그릇의 형태를 일컫는 말이다. 옹기(甕器)는 단순히 그릇의 형태로 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황갈색의 유약(柚藥)을 입힌 질그릇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독을 비롯하여 소래기·단지·식초병·시루·거름통·약탕기 등 황갈색의 유약을 입힌 생활 용기들을 말하는 것으로, 형태로서의 독과 구분된다.
[연원 및 변천]
독은 선사 시대부터 만들었으며, 음식물을 저장하거나 시신을 넣는 관으로도 사용하였다. 삼국 시대에는 생활에 더욱 긴요하게 사용되어 고구려의 안악 3호분 고분 벽화에 크고 작은 독을 늘어놓은 장면이 있으며, 백제와 신라에서는 쌀이나 술, 기름과 간장, 젓갈 등을 저장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시대에는 12세기 전반에 송(宋)나라 서긍(徐兢)이 쓴 『선화봉사 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 따르면, 쌀과 장을 저장하는 용기로 큰독을 사용하였으며, 과일이나 식초, 식수 저장용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조선 초기의 『경국대전』에는 봉상시(奉常寺) 등 14개 기관에 옹장(甕匠)이 104명 있고, 각기 조역(助役) 2인이 있다 하였다.
성현(成俔)의 『용재총화(慵齋叢話)』에서는 “사람에게 소용되는 것으로 도기(陶器)는 가장 필요한 그릇이다. 지금의 마포, 노량진 등지에서는 진흙 굽는 것을 업으로 삼으며 이는 질그릇 항아리, 독 종류이다.”라고 하여 생활 용기로서 독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이처럼 독은 선사 시대부터 생활에 긴요하게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화순 지역에서는 춘양면 화림 3리 신촌 마을, 능주면 백암리 점촌, 이양면 용반리, 춘양면 양곡 1리 장곡, 춘양면 대신 4리 한재 등에 옹기점이 있었으나 1980년대 이후 소멸되었다.
[형태]
옹기의 종류는 항아리류[바택이, 세띠배기, 두띠배기, 반동우, 큰 동우대, 작은 동우대, 꽃동우, 옴박지대], 알배기류[큰 알배기, 작은 알배기, 능생이], 오가리류[큰 합 오가리, 작은 합 오가리, 옴박지알, 수박], 단지류[선단지, 청단지, 옹기알 단지, 조막 단지), 동이류[동우, 작은 동우, 청수 동우], 소라류[소라, 대너럭지, 중너럭지, 저박지, 옴박지, 개량 옴박지, 작은 개량 옴박지], 뚜껑류[대바네기, 중바네기, 셋째 바네기, 전다리, 동우 판재기, 전속, 일자 바네기, 옹사구 판재기, 오원짜리, 큰 삼원짜리, 작은 삼원짜리], 중옹구[뚝배기], 장병, 촛병, 소매 장군, 토관[놋강], 시루, 확독, 오단지, 고조리, 약단지 등이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성주신(成造神)은 가내의 평안과 부귀를 관장하는 최고의 가택신이다. 성주를 모시는 형태는 성주 단지와 종이 성주가 있다. 성주 단지는 안방에 놓고, 종이 성주는 상량대 밑의 동자 기둥에 매다는 것이 보통이다. 마루 상기둥 중간에 작은 선반을 매고 성주 단지를 모시는 경우도 있다. 성주 단지 안에 담는 쌀은 햅쌀을 쓰고 동전을 넣는 수도 있다. 곡식을 넣는 이유는 농사가 잘 되고 무병을 기원하는 뜻이라고 한다. 이사를 가는 경우에는 쌀은 먹고 단지는 산에 묻으며, 종이 성주는 나무에 매달고 간다. 그리고 이사 간 새집에는 성주 단지와 종이 성주를 다시 만들어 놓는다.
터주는 집터를 지키는 일을 맡은 지신(地神)이다. 일명 토주(土主)·대주(垈主)·터줏대감·후토주임(后土主任)이라고도 한다. 집안의 액운을 걷어 주고 재복(財福)도 점지하는 신이다. 신체는 서너 되 들이의 옹기나 질그릇 단지에 벼를 담고 뚜껑을 덮은 다음 그 위에 짚으로 엮어서 원추형 모양을 만들어 집의 뒤뜰 장독대 옆에 모셨다. 이를 터주가리라 하는데 매년 새로운 벼가 날 때마다 갈아 넣는다. 이때 갈아 낸 묵은 벼는 남을 주지 않고 반드시 가족들이 먹는데, 남을 주면 복이 달아난다고 해서 엄격하게 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