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송천리 숭림사에 있는 조선 후기 불전.

[개설]

숭림사(崇林寺)는 익산시 함라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1345년(충목왕 원년) 선종 사찰로 창건되었다. 현재의 숭림사 영원전(崇林寺靈源殿)은 1926년 숭림사의 부속암자였던 성불암(惺佛庵)의 칠성각(七星閣)을 옮겨 온 것인데, 조선 후기의 건물로 추정된다. 건물 내부에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하는 보살인 지장보살을 비롯하여 모두 25구의 상을 모셨다. 숭림사 영원전 지장보살좌상 및 권속[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89호]은 1634년(인조 12) 만들어진 것으로 원래는 전라북도 옥구군[현 군산시] 보천사에 모셔져 있던 것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일본으로 반출하려다 실패하여 숭림사에 모신 것이라고 한다. 숭림사 영원전은 2017년 12월 29일 익산시 향토유적 제17호로 지정되었다.

[위치]

숭림사는 전라북도 익산시 웅포면 송천리 함라산 자락에 있다. 익산시 함라면 금성교차로에서 웅포대교 방면으로 지방도723호선을 지나가다 보면 송천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500m 정도 들어가면 숭림사가 있다.

[변천]

숭림사 영원전은 언제 창건되었는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1914년 소실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숭림사 영원전 건물은 1926년 당시 주지 황성렬이 숭림사의 부속암자였던 성불암의 칠성각을 이건하여 ‘영원전’이라 부른 것이다. 숭림사 영원전은 1928년 중수하였다.

[형태]

숭림사 영원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작은 불전이다. 기단과 주춧돌은 자연석을 사용하였으며 기둥은 원기둥을 사용하였다. 기둥 위에 있는 공포는 2익공 형식인데 정면과 배면의 모습이 다르다. 정면 공포는 익공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포계 건물처럼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출목(出目)[기둥열 밖으로 빠져나온 도리]을 두었다. 배면에 있는 공포는 바깥쪽에만 출목이 있는데 간략하게 처리한 특징을 보인다. 가구 구조는 5량 형식으로 전후면 평주에 대들보를 걸고 위에 동자주(童子柱)[들보 위에 세워 도리나 마룻대를 받치는 짧은 기둥]를 세워 종보를 받는 구조이다. 지붕은 정면의 경우 서까래와 부연을 사용하여 겹처마로 구성하였지만 배면은 부연을 사용하지 않은 홑처마로 구성하였다. 공포와 처마에서 정면을 중요시한 조형적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지붕은 옆에서 볼 때 사람인(人) 자 모양의 맞배지붕이며 천장은 층급이 있는 우물천장이다.

[현황]

숭림사는 함라산 자락의 경사지에 단을 조성하여 여러 건물들을 세웠다. 북쪽 높은 단에는 숭림사 보광전이 있으며 보광전 동쪽에 나한전이 있다. 영원전은 보광전 아래 동쪽에서 마당을 향해 승려들의 생활 공간인 정혜원과 마주보고 있다. 보광전의 맞은편에는 우화루가 있다. 이 외에도 숭림사에는 최근에 새로 지은 종각과 요사, 산신각 등이 있다. 보광전 서쪽에는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돌로 만든 불상 대좌가 있다. 또한 사찰의 진입로 부근 언덕에는 부도 4기가 있다. 모두 조선 후기 이후에 제작되었는데 가장 빠른 것은 1684년 조성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숭림사 영원전은 조선 시대 사찰의 경제 사정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정면을 중요시한 조형 특징이 있으며, 공포의 구조가 특색 있어 조선 후기 건축물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